韓 전통음악과 뮤지컬의 만남...크라운해태, '제18회 창신제' 성료
2023-10-15 11:29
백제가요에서 시작된 '수제천'의 원형 찾는 새로운 시도 평가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간 진행되는 창신제는 ‘옛 것을 바탕으로 새로움을 창조한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을 주제로 전통을 계승하고 현대음악을 아우르는 대형 공연이다. 국내 민간기업이 주최하는 전통음악 공연 중 최대 규모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한국 전통음악의 최고 백미로 꼽는 ‘수제천(壽齊天)’이 3일 간 공연됐다. 수제천의 천년 역사를 연주와 노래, 춤까지 합쳐진 뮤지컬 형태의 종합예술로 즐길 수 있는 초대형 공연이 펼쳐졌다. 2년 연속 수제천을 공연한 것은 현재 관악 연주로만 남은 수제천의 원형을 찾기 위한 시도다. 대금과 피리 같은 관악기의 선율을 가야금과 거문고 같은 현악기로도 연주하고, 연희와 무용까지 더해졌다.
여기에 악기와 노래의 선율을 입으로 연주하는 입타령(구음)으로 수제천 원곡의 감동까지 느낄 수 있었다는 평가다. 수제천의 원곡이 백제가요 정읍사에서 시작한 노래였던 만큼 서양음악의 아카펠라 같은 입타령(구음)으로 원형에 한층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공연은 수제천의 연원에서 발전과정까지 한편의 뮤지컬로 펼쳐졌다. 1부 공연은 수제천의 효시가 된 백제가요 ‘정읍사(井邑詞)’를 노래와 탈춤, 비나리 등의 연희 공연으로 막을 올렸다. 2부에서는 조선의 궁중음악으로 발전한 수제천의 원형을 복원해 궁중무용인 ‘무고’, ‘아박무’ 등의 화려한 춤사위와 입타령(구음)을 공연했다. 3부에는 하늘처럼 영원한 생명이 깃들기를 기원하는 수제천의 의미를 담은 대규모 관현악 연주를 선보였다.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은 “천년 전 시작된 수제천은 그 자체가 우리 민족의 역사가 담긴 아름다운 문화유산”이라며 “수제천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전통음악으로 전 세계에 알릴 수 있게 더 많은 노력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