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GS칼텍스와 세계 최초 친환경 소재 원료 3HP 생산

2023-10-13 09:05

LG화학과 GS칼텍스가 친환경 바이오 원료 사업을 본격화한다. 내년 1분기 세계 최초로 3HP(3-하이드록시프로피온산) 시제품을 생산한다. 

LG화학과 GS칼텍스는 서울 LG화학 마곡 R&D캠퍼스에서 생분해성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의 핵심 원료인 3HP 공동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양사는 3HP 공동사업 모델을 함께 검토해나갈 방침이다. LG화학의 3HP 발효 원천 기술과 GS칼텍스의 분리정제 공정 기술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3HP는 식물성 유래 원료의 미생물 발효 공정으로 생산되는 친환경 물질이다. 3HP로 만든 플라스틱은 다양한 일회용품 소재를 대체할 수 있다.

3HP는 고흡수성수지, 도료, 점·접착제, 코팅제, 탄소섬유 등 여러 소재의 원료가 될 수 있는 차세대 플랫폼 케미컬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LG화학과 GS칼텍스는 2021년 3HP 양산 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개발협약을 맺고 지난해 7월 GS칼텍스 여수 공장에 3HP 실증 플랜트를 착공했다.

최근 완공된 이 공장은 내년 1분기에 본격적인 시제품 생산을 목표로 한다. 전 세계적으로 3HP 기술 개발 시도는 있었지만 아직 상용화 사례는 없는 만큼 이번 시제품 생산이 세계 첫 3HP 상용화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과 GS칼텍스는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공동사업 확대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하는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양사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2050년 넷제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을 지속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양사가 친환경 원료 개발에 협력해 순환 경제 및 탄소 저감 기여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역량을 강화하고 동시에 고부가가치 제품 사업화로 경제적 가치 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왼쪽)과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3HP 공동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LG화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