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귀 빚는 전세매물] 가을 이사철 전세 시장 전망은? "상승세 이어진다"
2023-10-12 18:35
"월세 가격 상승에 전세로"…내년 입주물량도 1만2000가구 줄어
"전세사기 빌라 대신 서울 외곽 아파트 전세로…시기 보며 관망세"
"전세사기 빌라 대신 서울 외곽 아파트 전세로…시기 보며 관망세"
전셋값은 오르고 임대인들이 내놓는 전세 매물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서울 지역 전셋값이 앞으로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특히 서울 중심지뿐 아니라 외곽까지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입주 물량 감소 등 원인으로 인해 이러한 추세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12일 아주경제가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가을 이사철 전세 시장과 향후 전망에 대한 의견을 취재한 결과 다수 전문가들이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은 내년까지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전세 매물 감소와 함께 하반기 들어 전셋값 상승세가 본격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서울에서는 올해 말까지 입주 물량이 있는 편이라 전셋값 상승세가 덜했는데 내년엔 입주가 줄어들 예정이라 오름세는 쭉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WM사업부 NH All100자문센터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지난해 금리가 급등하며 월세 수요가 늘고 전세 수요가 줄었다"며 "그러나 월셋값이 오르면서 다시 월세에서 전세로 전환하려는 수요도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 4.5%였던 서울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 시 적용하는 비율)은 지난 7월엔 4.8%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전월세 전환율이 높아지는 것은 월세로 전환 시 임차인의 월세 부담이 커진다는 의미며 월세로 전환할 유인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부 정책으로 인해 전세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정부는 역전세 우려 등으로 지난 7월부터 보증금 반환 대출 규제 완화 방안을 시행한 바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전세보증금을 제때 받지 못하는 위험성이 줄어들게 되면서 전세에 대한 임차인의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함영진 랩장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5월까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급락했다"며 "계약갱신청구권 등을 이용하면 4년을 살 수 있게 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전세로 수요가 쏠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