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기자회 "전세계 언론 자유 추락…팔 기자 100명 사망"
2024-05-03 16:08
지난해 언론인 구금 및 매체 탄압 심각
이스라엘·사우디·시리아·이란 언론인 구금
러시아 언론인 1500명 해외 도피
북한·중국 언론 박해 수준…한미일도 낮은 순위
이스라엘·사우디·시리아·이란 언론인 구금
러시아 언론인 1500명 해외 도피
북한·중국 언론 박해 수준…한미일도 낮은 순위
전 세계적으로 언론 자유가 흔들리고 있다.
파리에 본부를 둔 국경없는기자회(RSF)는 3일(현지시간) ‘2024 세계 언론 자유 지수’ 보고서를 발표하고, 언론인 구금 및 매체 탄압 등 언론 자유에 대한 공격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RSF는 매년 전 세계 180개국의 언론 자유 환경을 평가해 나라별로 순위를 매겨 발표한다. 언론인들이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취재를 하고, 이를 보도할 수 있는지 등을 계량화한다.
수단에서는 내전에 대한 보도를 억제하려는 시도들이 잇달았다. 시리아 언론인들은 탄압을 피해서 요르단, 튀르키예, 레바논 등지로 도망쳤지만, 이들 나라에서도 추방될 위기다. 또한 RSF는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이란 등 4개국에서 언론인 구금 등이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라틴 아메리카의 언론자유도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하비에르 말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언론 자유를 탄압하고 있으며, 페루와 엘살바도르에서도 언론인을 향한 정치적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최소 12명의 언론인이 체포됐다.
유럽에서는 러시아가 162위를 기록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1500명이 넘는 러시아 언론인들이 해외로 도피했다.
아시아태평양 사정도 좋지 않다. 북한과 중국은 자국 언론을 박해하고 있으며, 베트남과 미얀마는 언론인에 대한 구금 및 체포 등을 자행하고 있다.
한편, 순위별로 보면 180개 국가 가운데 노르웨이가 언론 자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덴마크, 스웨덴, 네덜란드, 핀란드 등 순이었다. 미국과 한국은 각각 55위, 62위에 머물렀다. 일본(70위), 러시아(162위), 중국(172위), 북한(177위) 등의 순위도 낮았다. 아프가니스탄(178위), 시리아(179위), 에리트레아(180위)가 언론 자유 최악의 3위 국가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