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2.5조 규모 루마니아 노후원전 개선 사업 참여 추진
2023-10-12 20:31
캐나다 캔두 에너지, 아탈리아 안살도 등과 3자 컨소시엄 협약
월성 1호기 교체 사업 경험... 이번 사업에 40% 전후 참여 기대
월성 1호기 교체 사업 경험... 이번 사업에 40% 전후 참여 기대
한국수력원자력은 12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 있는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NN)에서 '체르나보다 1호기' 설비개선사업 참여를 위한 컨소시엄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에는 캐나다 캔두 에너지, 이탈리아 안살도 뉴클리어가 함께 참여한다.
이번 설비개선사업은 계속운전을 위해 시행하는 것으로, 인프라 건설 등을 포함해 총 사업비는 2조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컨소시엄 참여사별 각자 역할에 대해 사업비를 산정 중이다. 한수원은 참여 비율을 대략 40% 전후로 내다보고 있다.
체르나보다 1호는 월성 2·3·4호기와 동일한 CANDU-6(700㎿) 노형으로, 운영허가 기간은 30년이다. 지난 1996년 상업운전을 시작해 2026년 말 1차 운영허가 기간이 만료된다. 이에 추가 30년 운전을 위해, 오는 2027년부터 압력관·터빈·발전기 구성품 교체 등 대규모 설비개선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 컨소시엄에서 캔두와 안살도는 각각 원자로 계통과 터빈발전기 계통 설계를 맡고, 기자재 구매를 담당한다. 한수원은 전체 시공뿐만 아니라 방사성폐기물 보관시설 등 인프라 건설을 맡을 예정이다.
한수원은 지난 2009년 월성 1호기 압력관 교체 시 직접 사업과 시공관리를 담당한 바 있다. 특히 세계 최단기간에 사업을 완료한 경험과 기술을 갖췄다. 캔두와 안살도는 각각 체르나보다 1호기 원자로 계통, 터빈발전기 계통 등의 원설계 회사다. 이에 이번 컨소시엄을 통해 3사가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컨소시엄 구성을 계기로 3사는 본격적으로 사업 제안서 준비 작업에 착수한다. 이후 발주사인 루마니아 원자력공사와의 계약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계약은 2024년 상반기 내에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한수원과 함께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대기업은 물론, 국내 원자력 중소·중견 기업도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원전산업 생태계 정상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지난 6월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사업을 수주하는 등 한수원은 루마니아 원자력공사와 깊은 신뢰를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발주사, 컨소시엄 구성원 등과 긴밀히 협력해 최종 계약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