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 장관 "에너지 공기업 강도 높은 경영혁신 노력 필요"

2023-10-12 10:11
한전, 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 경영혁신 점검회의 개최
누적 적자, 감사원 결과 등 지적하고 자구책 마련 주문
중동 사태 관련 모니터링 강화하고 최악의 상황 대비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10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2일 한국전력, 가스공사 등 14개 공공기관과 '에너지 공기업 경영혁신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최근 발생한 에너지 공기업 경영정상화와 방만경영 재발 방지와 함께  중동 사태에 따른 에너지시장과 수급상황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방 장관은 "현재 한전은 약 47조원의 누적적자, 가스공사는 약 12조원의 미수금이 발생하는 등 재무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기업 적자 해소를 위해 에너지비용을 국민에게 전가할 수는 없는 만큼, 재정건전화와 경영혁신 계획을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며 "경영효율화가 가능한 부분을 적극 발굴하는 등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한전에 대해서는 "제2의 창사에 임한다는 각오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추가 자구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지난 10일에 열린 산업부 국정감사와 감사원의 '공공기관 재무건전성 및 경영관리 실태' 감사 결과 발표에서 지적한 에너지 공기업 다양한 방만경영 사례도 언급했다. 이에 기관장 책임하에 철저한 전수조사를 통해 강력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또 공공 부문 종사자로서 높은 수준의 청렴성과 직업윤리가 필요한 만큼, 임직원의 공직기강 확립에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 쓸 것을 거듭 당부하였다.

한편, 이날 회의에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와 관련한 에너지 시장 동향도 논의했다. 중동지역은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3분의 2, 가스의 3분의 1을 공급하고 있다. 양측 무력 충돌이 심화로 수급불안과 국제유가 급등 가능성도 우려된다.

현재까지 국내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도입에 차질이 없고, 중동 지역으로부터 국내로의 운송 영향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향후 주변 산유국 대응 등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에 산업부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모니터링을 지속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