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5G 가입자 1500만 돌파...KT는 5G·LGU+는 회선 수 확대

2023-10-09 15:01
이통 3사 중 최초…전체 시장 2·3위 경쟁 치열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중구 SK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SKT 인공지능(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AI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SK텔레콤(SKT)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최초로 5G 가입자 수 1500만명을 돌파했다. KT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5G 가입자 유치에,  LG유플러스는 사물인터넷을 포함한 전체 가입 회선 수 확대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시장 2위 자리를 두고 연말 회선 수 확대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8월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현황에 따르면 SKT의 5G 가입회선 수는 1500만9720개(점유율 47.6%)로, 5G 상용화 후 4년 6개월 만에 1500만 고지에 도달했다. 상용화 이후 약 3년 6개월 만에 1500만 가입회선을 확보한 LTE보다는 다소 늦은 수치이지만 이통 3사 가운데는 가장 빠른 성과다.

이어 KT 943만3889개(30%), LG유플러스 675만5872개(21.4%), 알뜰폰 30만8578개(1%) 순으로 5G 시장에선 '5대 3대 2 구도'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통 3사는 LTE보다 ARPU가 2배가량 높은 5G 가입자 유치에 집중하며 수익성 유지에 골몰하고 있다. 특히 매년 9~10월은 삼성전자 폴더블폰(갤럭시Z 시리즈)과 애플 아이폰 신모델이 출시되는 시기인 만큼 5G 신규 가입자 수가 평소보다 2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관련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인다. 주로 자급제폰을 구매한 후 알뜰폰 시장으로 이동하는 20·30대 고객 이탈을 막는 데 집중한다.

이통 3사 전체 가입회선 수를 보면 2위 KT와 3위 LG유플러스의 격차가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8월 이통 3사의 가입회선 수는 SKT 3138만6626개(38.8%), KT 1770만1018개(21.9%), LG유플러스 1694만3504개(20.9%), 알뜰폰 1494만3291개(18.4%)로 집계됐다. 

KT 가입회선 수는 최근 5년간 정체된 반면 LG유플러스는 350만개가량 급증했다. 이 추세를 유지하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LG유플러스의 가입회선 수가 KT를 넘어설 수도 있다. 30년 넘게 이어진 3사 구도에서 처음으로 2·3위가 바뀌는 대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다만 업계에선 LG유플러스의 회선 수 증가는 ARPU가 낮은 사물인터넷 원격관제 회선에서 주로 이뤄진 만큼 매출·영업이익 등 수익성 개선에는 큰 보탬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원격관제 회선이란 폐쇄회로(CC)TV 등 보안에 주로 사용되는 기기를 말한다. 실제로 2018년 말 66만8131개였던 LG유플러스 원격관제 회선은 올해 8월 기준 378만5948개로 5배 이상 증가했다.

KT는 김영섭 대표가 매출보다 수익성 확대에 집중하는 실리 경영을 강조한 만큼 5G 가입자 수 확대 외에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KT가 이동통신 '2위'라는 상징성을 사수하기 위해 연말에는 5G·사물인터넷 회선 수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영업과 마케팅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