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두만강역에 궤도차 73량 '역대 최다'…북·러 무기거래 가능성

2023-10-07 10:22

러시아 접경 북한 두만강 철도역에 73량의 화물 열차가 포착되면서 양국이 지난달 가진 정상회담을 계기로 본격적인 무기 등의 거래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전문매체 '분단을 넘어'는 5일(현지시간) 촬영된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러시아와의 국경지대에 위치한 북한의 두만강 철도시설에서 총 73량의 궤도차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73량은 지난 5년간 찍힌 현장의 위성사진 분석 결과와 비교하면 전례가 없을 정도로 많은 수준이다. 최근 북·러 정상회담에서 일부 군사 교류와 협력 방안이 논의된 것을 고려하면 이러한 철도 교통량 증가는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무기와 군수품 공급을 의미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화물은 탄약과 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러시아로 무기를 공급하는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위반이다. 다만 운송용 상자, 컨테이너 및 장비가 방수포로 덮여 있어 정확한 내용물 확인이 불가능해 위반 여부를 따지기 어렵다. 

이와 별개로 두만강 철도시설 다른 곳에서는 화물 수용 역량을 확대하려는 듯한 움직임도 포착됐다. 앞서 미국 CBS뉴스는 지난 5일 북한이 러시아에 대포를 이전하기 시작했다고 익명의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지난달 13일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을 계기로 북한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쓸 각종 탄약을 제공하고 러시아는 이에 상응하는 모종의 물자나 기술을 제공하는 거래에 합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에 세계가 주목해왔다. 
 
북한 대외용 화보 '조선' 2023년 별호에서 담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