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건설기성 영향에 8월 생산·투자 증가…소비 감소폭은 축소

2023-10-04 08:29
8월 생산 2.2%·설비투자 3.6% 증가…소매판매 0.3% 하락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생산과 건설기성 실적 증가에 힘입어 8월 생산과 투자가 증가세로 전환했다. 반면 소비 감소세는 2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감소폭은 다소 완화됐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2.1(2020년=100)로 전월 대비 2.2% 늘었다. 생산은 5~6월 증가하던 중 7월 0.8% 감소하며 주춤했지만, 8월 들어 다시 증가 전환한 것이다.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가 주도했다. 반도체 생산은 전월 대비 13.4% 증가하며 생산 증가세를 이끌었지만, 생산 증가폭에 비해 출하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적어 재고도 15.3% 늘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최근 반도체 출하가 분기 말에 크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만큼 그 전까지 생산과 재고가 함께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정보통신 등에서 줄었지만 예술·스포츠·여가와 숙박·음식점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은 8월 102.6으로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5.6%), 의복 등 준내구재(-7.2%), 가전재품 등 내구재(-2.1%) 판매 모두 줄었다. 다만 전월 대비 감소폭은 7월 –3.3%에서 소폭 완화됐다.
 
설비투자는 선박 등 운송장비(13.1%)와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0.6%)에서 모두 증가하며 전월 대비 3.6% 늘었다. 건설기성 역시 토목(13.8%)과 건축(1.8%)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늘어 전월대비 4.4% 증가했다. 다만 건설수주는 주택 등 건축(-59.9%)과 기계설치 등 토목(-55.0%)에서 모두 감소하며 전년 동월 대비 59.0% 줄었다.
 
생산과 투자는 지난달 감소한 뒤 한달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반면 소비는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2포인트 하락하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보합세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