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은행 신규 가계대출 금리 4.83%…주담대 금리 석 달째 상승

2023-09-27 12:00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전경. 2023.09.22[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지난달 은행권 신규 가계대출 금리가 석 달 만에 반등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역시 최근 부동산시장 회복세 속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03%포인트 오른 4.83%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금리는 6월과 7월 소폭 하락세를 이어가다 지난달 들어 소폭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가계대출 금리 상승세를 이끈 것은 주담대다. 주담대 신규 취급 금리는 전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한 4.31%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한은 관계자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에 연동되는)코픽스 금리 적용월인 데다 (고정금리 주담대 지표가 되는)은행채 5년물 상승 영향으로 대출금리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은행연합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3.5% 수준이던 코픽스 금리(적용월)는 7월 3.63%, 8월 3.7%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은행채 5년물(AAA) 금리 역시 지난 6월 4.17%에서 8월 4.33%로 올랐다. 

반면 기업대출 신규 금리는 0.01%포인트 하락한 5.21%를 나타냈다. 중소기업대출 금리가 CD 등 지표금리 하락과 일부 은행의 가산금리 인하 등으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이로인해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금리를 더한 은행권 신규 대출금리 평균치는 전월 대비 0.01%포인트 하락한 5.1%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저축성수신금리(3.65%)는 순수저축성예금을 중심으로 한 달 전보다 0.03%포인트 낮아졌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낮아지면서 전월 대비 0.04%포인트 낮은 3.59%를 기록했다. 시장형금융상품 역시 금융채 상승에도 불구하고 CD와 RP 등 단기물 비중이 상승하면서 0.01%포인트 하락한 3.79%를 나타냈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간 차이를 의미하는 예대금리차(신규취급액 기준)는 6개월 만에 1.43%포인트에서 1.45%포인트로 벌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예대금리차 확대 배경에 대해 "만기구조 차이 등으로 수신금리가 대출금리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것"이라며 "정기예금 중 1년 미만 수신 비중은 상승한 반면 전체 대출에서 1년 미만 비중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전월 대비 1.2%포인트 늘어난 54.1%로 나타났다.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데다 주담대 금리차 확대 등으로 고정금리 대출 수요가 증가한 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