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SKB-넷플릭스 망 이용대가 분쟁 극적 합의...B tv 경쟁력 더 커진다
2023-09-18 15:15
상호 소송 취하하고 고객 편익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SKT·SKB와 넷플릭스 결합한 요금제 출시...B tv에서 넷플릭스 바로 시청
SKT·SKB와 넷플릭스 결합한 요금제 출시...B tv에서 넷플릭스 바로 시청
SKT·SKB와 넷플릭스가 서울 종로구 넷플릭스코리아 사옥에서 고객 편익 강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세 회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이 스마트폰·IPTV(B tv) 등에서 편리한 시청 경험과 결제 방식으로 넷플릭스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번들 요금제를 비롯한 다양한 상품을 내년 상반기부터 출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SKT 무선 요금제 및 SKB IPTV 상품과 넷플릭스 요금제를 합친 '신규 OTT 결합 요금제'나 SKT 구독 상품인 T우주에 '넷플릭스 구독' 등이 곧 추가될 전망이다.
합의에 따라 지난 2020년 4월 넷플릭스가 SKB를 상대로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하며 시작된 양사의 3년 6개월에 걸친 소송전은 막을 내린다. 당시 서울중앙지법은 넷플릭스가 SKB에 망 이용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며 SKB에 승소 판결을 내렸지만 넷플릭스가 이에 항소하면서 소송전은 장기화할 조짐을 보였다.
업계에선 이번 합의가 고객 경험을 향상하려는 SKT·SKB와 유럽 등에서 망 사용대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는 상황에서 우선 한국의 급한 불을 끄려는 넷플릭스의 이해관계가 일치한 데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SKT·SKB는 경쟁사와 달리 IPTV에서 넷플릭스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 OTT와 IPTV를 결합하는 이른바 'OTT TV' 경쟁에서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SKB 고객센터에 자주 들어오는 민원 가운데 하나가 "TV에서 넷플릭스가 안 나와요"였을 정도다.
넷플릭스는 1심에서 진 상황에서 2심 판결로 "망 이용대가를 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오는 걸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인터넷 트래픽의 절반을 차지하는 넷플릭스 등 빅테크가 지속적인 망 고도화를 위해 망 투자비를 분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 법원의 결정이 주요 근거로 사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비밀(NDA)에 부친다. 다만 세 회사 합의가 전제됐다는 점에서 특정 회사에 불리한 조건이 아닌 넷플릭스가 망 이용대가에 상응하는 경제적 이익을 SKT·SKB에 제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 회사는 서비스뿐 아니라 기술 분야에서도 협력한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가 자체 개발한 콘텐츠분배기(CDN) '오픈커넥트어플라이언스(OCA)'도 SKB 데이터센터에 도입할 예정이다. B tv와 SKB 인터넷 가입자들은 전보다 한층 빠르고 고화질로 넷플릭스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게 된다. SKT·SKB와 계열사가 만든 오리지널 콘텐츠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유통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회 과방위 야당 간사인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KB와 넷플릭스가 망 이용대가 소송을 취하하고 상호 협력관계를 맺기로 한 것을 과방위 간사 차원에서 환영한다"며 "양사 화해가 서비스 품질 개선 및 가격 인하 등 이용자 후생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