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디앤디 부동산·에너지 인적분할 이사회 결의···"성장 잠재력 인정받겠다"

2023-09-15 14:10

SK디앤디(SK D&D)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SK디앤디(존속회사)와 에코그린(가칭·신설회사)로의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SK디앤디는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기존 부동산·에너지 사업을 분리한다. 존속회사인 SK디앤디는 시장의 선두 디벨로퍼로서의 지위를 굳건히 하는 동시에 공간 플랫폼 및 솔루션 사업자로 성장을 지속한다. 분할회사인 에코그린(가칭)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 가속화와 더불어 솔루션 및 중개 플랫폼을 통한 전력거래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분할비율은 순자산가액을 고려해 존속회사 약 77%, 신설회사 약 23%로 결정됐다. 두 회사는 내년 2월 주주총회를 거친 뒤 3월 1일 자로 분할한다. 이후 3월 29일 각각 변경상장, 재상장을 거쳐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새롭게 출범할 예정이다.

SK디앤디는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부동산과 에너지가 각각의 회사로서 정체성을 명확히 해 시장에서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간 부동산과 에너지 모두 각각 성장성이 높은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이질적인 산업적 특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가치가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저평가됐다는 시각이다.

또 분산되었던 역량을 집중해 전문성을 강화함으로써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가치 사슬 확장에 동력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존속회사인 SK디앤디는 금리 등 부동산 시장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스케일 타워 수익증권 매각 등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성사시켜 견고한 기반을 만드는 한편, 주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디앤디는 이번 분할로 전문성과 정체성을 명확히 밝혀 플랫폼 및 솔루션 사업에 박차를 가해 명실공히 ‘리빙플랫폼’ 기업으로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신설회사인 에코그린(가칭)는 신재생에너지 부문을 맡는다. 신설회사는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투자 재원 확보, 전력중개 및 VPP 솔루션 개발, ESS 해외시장 진출 등 전력 밸류체인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SK디앤디는 주식수 증가를 통한 거래량 개선 및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신설회사의 액면가를 200원으로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분할 비율에 따라 배정된 신설회사의 발행주식 수는 2461만6295주로 늘어난다.

김도현 SK디앤디 대표이사는 "당사는 부동산·에너지 각 분야에서 선두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해왔지만 기업 가치 제고에 분명한 한계가 존재함을 깨닫고 분할을 결정했다"며 "이번 결정을 통해 각 회사의 성장 잠재력을 온전히 인정받고 기업 가치, 나아가 주주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충북 음성군에 있는 SK디앤디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음성에코파크 [사진=SK디앤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