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대한민국은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녹색 사다리'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며 △녹색기후기금(GCF) 3억 불(약 4000억원) 추가 공여 △원전‧수소 중심 청정에너지 전환 △녹색 해운 항로 구축 등에 나설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하나의 지구' 세션에서 "대한민국은 녹색 기술과 경험을 확산하는 데 있어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인천 송도에 본부가 있는 GCF는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들의 온실가스 규제와 기후변화 적응을 위해 2013년 세운 기금이다. 출범 첫해 103억 불의 재원을 마련했고, 당시 이명박 정부가 1억 불을 기여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2020년에서 2023년까지 1차 재원 보충으로 2억 불을 기여했다.
 
윤 대통령이 이번에 언급한 3억 불은 역대 정부가 모금한 액수 모두를 합한 규모다.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예정된 2차 재원 보충에서 기여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GCF뿐만 아니라 서울에 글로벌녹색성장기구(Global Green Growth Institute), 기후기술센터네트워크(CTCN, Climate Technology Centre & Network) 사무소 등 기후변화 관련 국제기구들이 있는 것을 지적하고 "2010년도 당시 시작되었던 녹색성장, 세계 기후변화 주도권의 위치를 한국이 지금 다시 차지하면서 선도적인 기후 역할을 글로벌 차원에서 수행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원자력 발전과 수소 에너지를 중심으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주도해 나가겠다"면서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수소경제 선도를 위한 기술 협력과 국제 표준 수립에 앞장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제 해운의 탈탄소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바다 위의 탄소중립, 국제 해운의 탈탄소화로 가는 열쇠는 녹색 해운 항로의 구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탄소, 무탄소 선박 개발과 친환경 항만 인프라 구축까지 아우르는 친환경 해운 솔루션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주도할 친환경 해운 솔루션은 지구 각지의 항구를 녹색 항로로 연결하는데 기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