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데이터 기회 크다"… '클라우드 3등' 구글 손잡은 韓기업들

2023-09-02 05:00
베스핀글로벌·LG CNS 등 MSP 성과 치하
LG 제조·신세계 유통 사업 조직 혁신 사례
카카오모빌리티 데브옵스·앱 현대화 지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정적인 경기 전망 속에 미래 성장을 위한 방안으로 인공지능(AI) 투자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한국 기업들이 클라우드 시장 선두권에 끼지 못한 구글클라우드와 손잡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클라우드는 한국 기업들을 주요 성장 파트너로 선정해 시상하고 고객사와 국내 시장에서 협업한 성과를 연이어 소개하고 있다.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 선두를 달리는 아마존웹서비스와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두 회사를 추격하는 구글클라우드도 한국 기업의 디지털 신사업 전략에서 역할을 더 확대할 것인지 주목된다.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업체(MSP) 베스핀글로벌은 지난 1일 미국 법인이 북미 시장 진출 2년간 괄목할 발전과 고객에게 헌신한 노력을 인정받아 구글클라우드에 ‘2023 올해의 성장 파트너상(Google Cloud Expansion Partner of the Year)’을 받았다고 밝혔다. 2018년 아태지역 ‘올해의 혁신 파트너상’과 2019년 아태지역 ‘올해의 리셀러 파트너상’에 이은 세 번째 수상이다. 베스핀글로벌은 중국, 일본 등 아시아와 동남아, 중동 지역 9개국 14개 도시 거점으로 해외서 사업 중이다.

김써니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미국 법인이 자체 성장을 넘어, 북미 시장에서 고객에게 얼마나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는지를 보여주는 뜻깊은 성과”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클라우드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성공을 이끌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베스핀글로벌 임직원들이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3에서 ‘2023 올해의 성장 파트너상’ 수상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베스핀글로벌]

전날인 8월 31일 IT서비스 기업 LG CNS는 구글클라우드 파트너 가운데 디지털 혁신 선도 기업을 14개 부문으로 나눠 선정하는 구글클라우드 파트너 어워즈 2023에서 ‘올해의 세일즈 파트너상(Sales Partner of the Year)’, ‘올해의 서비스 파트너상(Services Partner of the Year)’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LG 계열사를 포함해 국내 대형 게임사, 물류사의 성공적인 클라우드 전환을 돕고 구글클라우드 기술을 고객 비즈니스에 최적 조합으로 제공한 성과를 인정받았다고 덧붙였다.

LG CNS는 클라우드 아키텍트, 클라우드 네트워크 엔지니어, 데이터 엔지니어, 머신러닝 엔지니어, 클라우드 보안 엔지니어 등 구글클라우드 자격증을 보유한 클라우드서비스 정예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사가 국내 최초로 2021년 구글클라우드 머신러닝 전문기업 인증을 획득해 AI·머신러닝 기술 역량을 인정받았고 2020년 구글클라우드 프리미어 파트너 자격도 획득해 구글클라우드 전문성을 갖췄다고 했다.

LG CNS에 따르면 8월 2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현신균 LG CNS 대표와 토마스 쿠리안 구글클라우드 CEO가 양사의 생성 AI 분야에서 전략적 협업을 위해 최고임원회의(TMM)를 진행했다. 양사는 생성 AI 신기술을 적시 지원하는 글로벌 핫라인 구축을 논의했고 구글의 생성 AI 사업 협업과 공동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LG CNS는 생성 AI 사업 전담조직 ‘GenAI 추진단’과 기술 연구개발 및 검증을 수행하는 4대 분야 AI 연구소(언어·비전·데이터·엔지니어링)를 갖췄다.

현신균 LG CNS 대표는 “MSP,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등 클라우드 모든 영역에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며 “구글클라우드와 협업을 통해 국내 생성 AI 기술·사업 역량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신균 LG CNS 대표(왼쪽)와 토마스 쿠리안 구글클라우드 CEO가 구글 클라우드 파트너 어워즈 2개 부문 수상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 CNS]

지난 8월 18일 구글클라우드는 LG전자 생산기술원이 ‘안토스’ 솔루션을 활용해 개발한 AI 품질 검사 플랫폼 ‘마빈 클라우드’를 전 세계 제조 현장에 구축했다고 밝혔다. LG전자 생산기술원은 신속한 AI 알고리즘 학습·배포로 AI 검사 모형 개발 기간을 절반 이상 단축하고 모형이 적용된 생산 라인에서 불량 판정 오류를 95% 줄였다. 생산기술원은 LG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 외부 협력사 대상으로 AI 품질 검사 플랫폼 확장을 준비 중이고 SaaS 형식으로도 내놓을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8월 10일 구글클라우드 ‘데브옵스 어워즈’에서 2년 연속 수상했다. ‘안토스 서비스 메시(ASM)’를 도입해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강화해 데브옵스 기술력과 조직 운영 성과를 달성했다고 인정받았다. 카카오모빌리티 데브옵스 팀은 2021년 자사 앱을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로 재설계하고 구글클라우드로 워크로드를 이전하기 시작했다. 2022년 구글클라우드, 메가존소프트와 협업해 기존 서비스를 구글 쿠버네티스 엔진(GKE) 기반으로 현대화했다.

ASM은 서비스 간 트래픽 관리, 애플리케이션 모니터링, 문제 해결과 성능 개선을 지원하는 완전 관리형 서비스 메시 솔루션으로 IT인프라 MSA의 이점을 실현하는 도구다. 카카오모빌리티는 ASM을 통해 애플리케이션 배포 환경을 개선하고 출시 일정을 최적화했으며 제로 트러스트 원칙을 따르는 API 보안 환경을 구성했다. 구글클라우드 이벤트 관리 서비스(EMS)를 활용해 트래픽 급증이 예상되는 시기에 가용성을 보장하고 여러 상황에 대비하는 모의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7월 구글클라우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빅쿼리(BigQuery)’를 기반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 통합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를 고도화한 이마트와 쓱닷컴 사례가 소개됐다. 빅쿼리는 머신러닝 모델 개발과 AI 기술 통합 기능을 갖춘 완전 관리형 데이터 웨어하우스 솔루션이다. 이마트는 2021년부터 구글클라우드와 베스핀글로벌과 협력해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SAP HANA, 테라데이타 솔루션에 저장된 이기종 데이터를 빅쿼리 중심으로 통합 중이다.

신세계그룹 쓱닷컴도 데이터 웨어하우스 솔루션 데이터를 구글클라우드 빅쿼리로 이전했다. 이마트와 함께 온라인·오프라인 채널 간 데이터 공유 및 분석 환경을 갖춰 옴니채널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개발을 완료한 이마트는 전체 시스템을 클라우드에서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구글클라우드 안토스 등 애플리케이션 현대화를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특화 솔루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