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등 公企 내년 빚 700조…42조원 규모 재정건전화 추진
2023-09-01 12:26
한전, 가스공사 등 주요 공공기관의 부채가 내년 700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정부는 14개 재무 위험기관에 2026년까지 42조원 규모의 재정건전화를 추진해 부채 비율을 낮추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2027년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을 국회에 제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계획에 따르면 35개 중장기재무관리계획 작성기관의 부채는 올해 671조7000억원에서 내년 703조5000억원으로 늘어나고 △2025년 720조8000억원 △2026년 727조9000억원 △2027년 743조7000원에 달할 전망이다. SOC 부문에서 공공주택 공급 확대, 고속도로 투자와 에너지 부문의 송배전설비 확충, 원전건설 확대를 비롯해 금융 부문의 새출발기금,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 소요를 반영한 결과다.
정부는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한국전력·가스공사 등 14개 재무 위험기관에 2026년까지 42조2000억원 규모의 재정건전화를 추진한다. 이는 지난해 발표한 2022∼2026년 재정건전화 목표인 34조1000억원에서 8조1000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분야별로 자산 매각 7조5000억원, 사업조정 15조7000억원, 경영효율화 6조8000억원, 수익 확대 1조4000억원, 자본확충 10조7000억원의 재정건전화 노력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14개 재무위험 기관의 부채비율을 2026년까지 26.6%포인트 낮춘다는 목표다.
한전의 부채비율은 2023년 779.0%에서 2027년 459.0%로, 같은 기간 가스공사는 432.8%에서 203.9%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체 부채의 약 40%를 차지하는 한전과 가스공사를 제외하면 나머지 기관들의 부채 비율은 2023∼2027년간 150% 수준에서 관리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2027년 35개 기관의 금융부채는 47조7000억원 늘어난 583조8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총자산 대비 비율은 51∼55%, 총부채 대비 비율은 78∼80% 수준으로 유지된다.
35개 기관의 당기순이익은 올해 3조1000억원 적자를 기록한 뒤 2024∼2027년 연평균 8조3000억원 규모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채무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올해 0.2배에서 2027년 1.7배로 개선될 전망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공기관 경영평가 때 기관의 자산 매각 노력 등을 정성평가에 반영하는 등 실적과 노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