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영토 넓히는 허영인 SPC 회장...파리바게뜨, 북미·유럽시장 공략 속도

2023-08-29 15:52
지난 22일 캐나다 1호점 열고 외형 확대

파리바게뜨 캐나다 1호점인 ‘영앤쉐퍼드점’ 전경. [사진=SPC]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글로벌 무대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북미 시장에 이어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SPC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지난 22일 캐나다 토론토에 첫 점포를 내고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캐나다는 파리바게뜨가 매장을 연 10번째 해외 국가로, 프랜차이즈 산업 규모가 미국에 이은 세계 2위로 알려진 영미권의 대표 시장이다. 

SPC는 허영인 회장의 글로벌 전략에 따라 지난 2004년부터 중국과 미국, 베트남, 프랑스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특히 지난 2014년 7월에는 프랑스 중심가에 국내 베이커리 업계 최초로 매장을 오픈했다. 지난해 10월엔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영국에 진출한 데 이어 캐나다까지 확장하며 북미와 유럽 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그동안 해외 진출 시 직영점으로 빠르게 외형을 확대해왔지만, 캐나다는 전략을 달리 했다. 캐나다에 처음으로 선보인 점포는 다름 아닌 가맹점이다. 미국에서 오랜 기간 가맹사업을 진행하며 노하우를 축적해 왔고, 지난 2020년부터 현지 법인을 설립해 철저히 준비한 만큼 진출 초기부터 가맹사업을 전개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파리바게뜨는 캐나다에 연내 7개의 추가 매장을 열고 오는 2030년까지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 1000개 이상의 점포를 출점할 계획이다. 

파리바게뜨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허영인 회장의 장남 허진수 사장은 “캐나다는 영미권 시장이면서도 범(凡)프랑스 문화권까지 아우르고 있어 파리바게뜨 글로벌 사업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라며 “9조 달러에 이르는 세계 식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적극적인 글로벌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세계 식품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8조8101억 달러로, 자동차 시장의 7.1배, IT 시장의 4.5배가 넘는 것으로 추정했다.

파리바게뜨 캐나다 1호점 ‘영앤쉐퍼드(Yonge&Sheppard)점’은 토론토 중심상권인 영 스트리트에 위치한 ‘영 쇼핑센터(Yonge Shopping Centre)’ 1층에 214㎡(약 65평), 20석 규모로 자리 잡았다.

영앤쉐퍼드점은 주요 관공서와 쇼핑몰이 위치해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에 위치한 만큼 제품을 빠르게 고를 수 있는 셀프 서비스 방식을 적용했다. 또 갓 구워진 빵, 신선한 샐러드, 샌드위치,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딸기 생크림케이크’ 등 차별화된 제품들을 선보인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영국에 2개점, 프랑스에 3개점을 잇달아 오픈하고, 지난 1월엔 미국에서 가맹 100호점을 돌파하는 등 북미, 유럽 시장에서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미국에는 이번 달에만 4개 가맹점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도 활발한 사업을 펼치며, 해외 10개국에 450여개의 글로벌 매장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