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돈봉투' 강래구 첫 공판…"'이정근 녹취록' 맥락 이해 위해 전체 들어봐야"
2023-08-29 15:29
'민주당 돈봉투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가 재판에서 수사의 단초가 된 '이정근 녹취록'에 대해 전체 맥락 이해를 위해 수사기관이 녹음파일 전체를 제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김정곤 김미경 허경무 부장판사)는 29일 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 및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강 전 감사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강 전 감사 측은 이날 공소사실 일부를 부인하면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과의 통화 녹취록이 수사 단계에서 일부 잘려져 배열 됐다고 주장했다. 강 전 감사는 "사적 통화에는 거짓말도 많이 존재할 수 있는데 이것이 수사에서 사실이 될 수 있다"며 "녹취록의 전후 사정을 더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이 제출한 녹음파일은 공소사실에 부합하거나 직접 관련된 것 위주인데, 전체 맥락 이해를 위해서는 녹음파일 전체를 제출해야 한다는 취지다.
재판부는 "심리 중에 (이미 제출된) 녹음파일을 들어보고 특정이 안 된다면 검찰이 입증해야 하니 추가로 찾아서 제출하게 될 것"이라며 "방대한 녹음파일 검토까지는 법정에서 이뤄질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강 전 감사는 지난 2021년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서 송영길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현역 국회의원과 송 전 대표 경선 캠프 지역본부장, 지역상황실장에게 총 9400만원의 자금을 제공하도록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9400만원 중 6000만원은 윤 의원을 거쳐 각 300만원씩 봉투에 담겨 국회의원 20여명에게 전달됐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검찰은 지역본부장과 지역상황실장에게는 선거운동 활동비 명목으로 각각 1400만원과 2000만원씩 살포됐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