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 한 목소리로 우려..."中경제 수요 부진 심각"

2023-08-28 15:09
당분간 경제 회복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높은 청년 실업률 등을 원인으로 지목
애플·스타벅스 등 예외적으로 타격 적어




 
중국 국기 오성홍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경제 둔화가 본격화하면서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제조업부터 관광업에 이르기까지 업종을 막론하고 글로벌 기업들이 한목소리로 중국 경제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내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일제히 경고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비쉐이 인터테크놀로지의 조엘 스메즈칼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내 수요가 부진하다"고 말했다. 영국 명품 패션 전자상거래업체 파페치의 호세 파레이라 네베스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경기 회복이 모두가 생각했던 것처럼 폭발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주로 꼽히던 부킹홀딩스도 중국 관광객의 해외여행이 줄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연초만 해도 리오프닝 이후 중국 소비가 되살아나면서 중국 경제 역시 강력하게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2분기부터 주춤하기 시작한 중국 경제는 하반기 들어서는 경기 상황이 한층 악화하는 모습이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올해 목표인 '5% 안팎' 성장률 달성도 어려울 전망이다. 

당분간 중국 경제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글로벌 기업의 우려를 더욱 키우는 요소다. 중국 내 최대 투자 기업 중 하나인 독일 화학그룹 BASF의 마틴 브루더뮬러 CEO는 "중국 경제 펀더멘털은 향후 수십 년 동안 변하지 않고 올해 하반기에도 경제 회복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독일 화학기업 코베스트로의 마르쿠스 스테일만 CEO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분의 1 가까이 줄었다. 당분간 중국 경제는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FT는 중국 경제가 부진한 원인으로 높은 청년 실업률과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을 거론했다. FT는 "중국인들은 교육비에 너무 많은 돈을 쓰고 부동산 시장에서 많은 돈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청년 실업률도 수요 부진을 일으키는 구조적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 16~24세 청년 실업률은 지난 4월부터 석 달 연속 20%를 웃돌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달부터는 아예 청년 실업률 발표를 중단했다. 일각에서는 구직 포기자 등을 포함 시 실제 청년 실업률이 50%에 육박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한편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예외인 사례도 있었다. 애플, 스타벅스, 랄프로렌 등이다. 팀 쿡 애플 CEO는 2023회계연도 2분기(2023년 1~3월) 매출이 3% 감소했지만 3분기(2023년 4~6월)에는 8% 늘어났다며, 중국 내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매출에 "(경제 둔화로 인한) 특별한 영향이 없다"고 말했고 랄프로렌도 매출이 지난해 대비 절반 이상 성장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