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北 위성 발사 강력 규탄…도발 행위 중단하고 협력해야"

2023-08-24 11:25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뉴스를 서울 시민들이 시청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백악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규탄하고 나섰다. 동시에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나올 것을 촉구했다.

백악관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국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를 강력 규탄한다"며 "실패로 돌아갔음에도 불구하고 이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여러 결의를 분명히 위반한 것으로, 역내 및 그 밖의 지역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며 안보 상황을 불안하게 만들 위험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우주 발사체에는 북한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에 직결되는 기술이 포함됐다"며 "대통령 국가 안보팀은 우리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긴밀한 협조 하에 현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우리는 모든 국가들이 이번 발사를 규탄하고, 북한이 진지한 협상을 위해 대화 테이블로 나오도록 요구할 것을 촉구한다"며 "대화의 문은 아직 닫히지 않았지만, 북한은 즉시 도발 행위를 중단하고 대신 협력을 택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백악관은 "미국은 미국 본토의 안보와 한국 및 일본의 방어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24일 오전 3시 50분경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우주발사체’를 남쪽 방향으로 발사했다. 이는 일본 열도를 넘어 비행한 후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섬 사이 상공을 통과했으나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 역시 “국가우주개발국은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위성 운반 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제2차 발사를 단행했다”면서도 “신형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의 1계단(단계)과 2계단은 모두 정상 비행했으나 3계단 비행 중 비상 폭발 체계에 오류가 발생해 실패했다”며 발사 실패를 인정했다.

앞서 북한은 UFS 기간에 맞춰 일본 정부에 24일 0시부터 31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했다. 이번 군사정찰위성 발사는 지난 21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는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