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中 부동산 위기, 국내 영향 미미...장기화에는 대비해야"

2023-08-22 20:39
국내 금융사 위험 노출액 4000억원 수준...외환건전성 '양호'

22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국제금융센터, 민간 시장 전문가 등과 함께 개최한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위원회는 중국 부동산 시장 위기가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22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국제금융센터 등과 함께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를 열고 중국 부동산 리스크를 논의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개발기업에 대한 국내 금융사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4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업권별로 증권사 2200억원, 보험사 1400억원 등이다. 부동산신탁 등 간접적인 익스포저까지 포함해도 모두 1조원 미만이다.
 
금융위는 이날 회의에서 최근 환율 상승에 따른 금융사의 외화 조달여건과 외환건전성을 점검했다. 외화자금수급은 이달 1∼14일 중장기 차환율(신규차입액·만기도래액)이 221.2%에 이르고 올해 누적 차환율은 123.3%로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건전성도 지난달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146.2%로 규제비율인 80%를 웃돌아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날 참석자들은 중국발 위험 요인의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부동산 침체 장기화 등으로 중국경제 성장세 부진이 심화하면 국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대내외 불안 요인과 글로벌 경제·금융 동향을 순차적으로 점검할 것"이라며 "관계기관·금융전문가와 금융리스크 대응반을 가동해 금융시장 현안을 점검하고 정부 대응 방향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