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이틀간 수도권에 최대 150㎜ 장대비

2023-08-21 13:16
북한도 많은 비…"하천 범람에 주의해야"

지난 1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최대 150㎜에 달하는 비가 내리겠다. 이번 비는 금요일인 25일까지 이어지겠다. 북한 쪽에 많은 비가 오면서 임진강 등이 범람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비로 인해 기온이 다소 내려가지만 비가 그치면 다시 찜통더위가 찾아오겠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으로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내리고 있다. 폭염과 열대야도 계속되겠다.

화요일인 22일부터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서쪽 지역에 많은 비가 오겠다. 이날 새벽 인천·경기 북부·강원 영서 북부·서해안·제주 등에서 시작해 오전 중부지방 전역과 호남으로 확대되겠다. 영남은 22일 대기 불안정에 의한 소낙비가 내리다 23일 오전부터는 가끔 비가 오겠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느리게 물러가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서해안으로 들어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 사이에 기압골이 발달하고, 고기압 가장자리로 남풍류(수증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로 인해 남서~북동으로 이어진 강수대가 오랜 시간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영향을 주겠다"며 "특히 지형 효과가 더해진 경기 북부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말했다.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인천·경기 북부·서해 5도는 50~120㎜, 경기 북부는 최대 150㎜ 이상이다. 서울·경기 남부는 30~100㎜, 많은 곳은 120㎜ 이상으로 예상된다. 강원 내륙·강원 중부 산지·강원 북부 산지는 30~80㎜, 강원 북부 내륙은 최대 120㎜ 이상이 쏟아지겠다. 강원 남부 산지와 강원 동해안은 23일 5~30㎜가 내리겠다.

대전·세종·충남·충북은 30~80㎜, 충남 북부 서해안은 120㎜ 이상이 오겠다. 광주·전남·전북은 30~80㎜가 내리고, 전라 해안과 지리산 부근은 120㎜ 넘게 내리는 곳도 있겠다. 제주는 30~80㎜, 제주 중산간은 120㎜, 산지는 150㎜ 이상으로 예상된다.

23일 경북 서부와 경남 서부에는 20~60㎜, 대구·경북 동부·부산·울산·경남 중부·경남 동부·울릉도·독도에는 5~30㎜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도 22일부터 이틀간 200㎜가 넘는 비가 내리겠다. 북한이 많은 비 때문에 임진강 황강댐 등을 통보 없이 방류할 수 있어 대비해야 한다. 공 분석관은 "이번 비로 임진강·한탄강·북한강 등 접경 지역 하천 수계가 급격히 올라갈 수 있다"며 "하천 범람 가능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3일 저녁부터는 중국 상하이 앞바다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북상하면서 고온다습한 남풍이 유입되며 비가 계속 내리겠다. 저기압에 의한 비는 24일, 중부지방은 25일까지 이어지겠다.

비가 안 오는 지역은 기온이 30도가 넘는 찜통더위가 계속되겠다. 수도권 등도 비가 그친 뒤엔 다시금 기온이 크게 오르며 평년 수준을 웃돌겠다.

일요일인 27일부터 다시 비 소식이 있다. 27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28~29일까지 저기압 영향에 따른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이번 비는 30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기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공 예보관은 "주변 기압계 이동 경로와 북태평양 고기압 확장 정도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