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복원된 독립운동가 만나고 후손에 기부도… 광복절 의미 되새기는 IT업계

2023-08-14 16:54

왼쪽부터 정혜윤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 문영숙 사단법인 독립운동가최재영기념사업회 이시장, 오진영 국가보훈부 보훈정책실장이 일상비일상의틈byU+에서 기부금전달 약정식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정보기술(IT) 업계에 오는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독립운동과 광복에 헌신한 순국선열을 기리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숨은 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하며 국가기관과 비영리 단체에 기부금을 모아 전달하고 인공지능(AI) 같은 디지털 기술로 재현된 독립운동가와 만나 후손으로서 감사를 표현하는 등 광복절 캠페인이 전개됐다.

14일 LG유플러스는 광복절 맞이 온·오프라인 캠페인 ‘당연하지 않은 일상’ 시즌4 ‘문화로 독립을 외치다’를 통해 모금한 기부금 5000만원을 국가보훈부에 전달한다고 밝혔다. 당연하지 않은 일상은 LG유플러스가 2020년부터 대한민국 광복을 위해 헌신했지만 널리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하는 캠페인으로 올해 4회째 진행됐다.

LG유플러스는 당연하지 않은 일상 시즌4에 한국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한 △영화감독 나운규(1902~1937) △소설가 조명희(1894~1938) △수필가 송상도(1871~1947) △화가 최덕휴(1922~1998) 등 독립운동가 4인을 주제로 디지털 전시관과 강남역 MZ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byU+’에서 특별전시를 하고 있다. 디지털 전시 관람객이 독립운동가에게 남긴 감사 메시지 댓글과 일상비일상의틈byU+에 설치된 손글씨 감사말 1건당 815원을 적립해 기부금 5000만원이 마련됐다. 지난 1일 전시 시작일부터 13일까지 5만6000명이 감사 메시지를 남겼고 모금 목표액 92%를 달성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20일까지 캠페인 기간 내 목표 금액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국가보훈부와 함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주인공 유진초이 대위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독립운동가 황기환 지사 유해 봉환을 기념하는 캠페인(독립된 조국에서, See You Again)을 벌였다. 작년 참여형 광복절 캠페인으로 모은 5000만원으로 ‘독립유공자 후손의 집’ 문패 130개를 만들어 하와이 거주 애국지사 후손들에게 전달했다.
 
카카오같이가치는 '8·15를 기억하는 모두의 행동' 캠페인으로 독립운동가 후손 지원 모금을 진행한다. [사진=카카오]

카카오 사회공헌 플랫폼 ‘카카오같이가치’는 ‘8·15를 기억하는 모두의 행동’ 캠페인으로 독립유공자 후손을 지원하는 모금을 하고 있다. 캠페인 참여를 위한 행동 미션 중 하나는 8월 한달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목표 거리(3.1㎞, 4.5㎞, 8.15㎞)를 선택해 달리고 인증 사진을 올리는 ‘815런 인증’이다. 다른 미션은 집과 사무 공간에 태극기를 게양하거나 카카오톡 프로필에 ‘춘식이 태극기 스티커’를 부착하고 인증 사진을 올리는 ‘태극기 달기 인증’이다. 이용자가 각 행동 미션에 참여하면 카카오가 독립유공자 후손 보금자리 마련을 위해 815원을 기부한다. 지난 1일 시작한 모금 캠페인에 이용자가 참여한 인증이 5만9000건이다.

카카오는 사단법인 한국해비타트와 오는 31일까지 별도 모금을 진행해 이 또한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해 사용한다. 모금 캠페인 페이지 하단에 댓글을 쓰거나 응원하거나 이를 공유하면 카카오가 100원을 기부한다. 이용자가 직접 모금함에 기부할 수도 있다. 모금에 참여한 이용자는 8700명이다. 모두의 행동 기부금과 815런 참여자 기부금 등을 포함해 4억7000만원 가량이 모였다.

SKT는 2020년 5월 독립기념관과 협약을 맺고 공동 기획해 제작한 실감형 콘텐츠를 광복절에 맞춰 지난 11일 공개했다. 공개된 실감형 콘텐츠는 SKT AI 이미지 복원 기술인 슈퍼노바로 재현한 독립운동가 동영상 미디어아트, AI 미디어로봇이 답해 주는 독립운동의 역사, 웹 증강현실(AR) 기술로 구현된 몰입형 전시 등이다. 미디어아트는 ‘유관순’ 독립운동가의 흑백 사진을 복원해 컬러 이미지로 바꾸고 영상화하면서 성우가 녹음한 목소리에 자연스러운 입모양 영상을 구현한 ‘립싱크(Lip Sync)’ 기술을 적용해 제작됐다. 독립운동사를 설명해 주는 AI 미디어로봇은 챗GPT를 탑재해 최적 답변을 제시한다. 향후 길안내, 전시 가이드 서비스로 확장될 수 있다. AR 전시는 전시관내 조형물 주위 QR코드를 통해 제공된다.
 
독립운동가 AI 휴먼 구현 이미지 [사진=이스트소프트]

이스트소프트는 오는 15일 오전 11시 방송하는 KBS 광복절 특집 다큐멘터리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제)’에 AI 휴먼 기술을 지원했다. 이 방송에 이스트소프트 기술로 재현한 ‘유관순’ ‘윤봉길’ ‘남궁억’ 등 독립운동가 3인의 영상이 나온다. 몇 장에 불과한 독립운동가 사진을 학습한 AI가 다양한 표정과 미세한 움직임을 유추해 다양한 표정과 움직임을 만들어냈다. 다큐멘터리에서 AI로 구현된 세 독립운동가는 각각의 음성으로 발화하고 자신들이 목숨처럼 아낀 무궁화가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사랑받고 있는지 화두를 던지며 광복의 의미를 되새긴다. 이스트소프트는 AI 휴먼이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기술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주기 위해 이번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딥브레인도 지난 2021년 광복절 기념으로 제작한 KBS 다큐멘터리 ‘옥바라지, 그녀들의 독립운동’에 기술을 지원해 ‘김태규’ 등 독립운동가의 표정과 움직임 구현을 도왔고 지난달 ‘AI&빅데이터 쇼 2023’에서 관객과 대화할 수 있는 AI 윤봉길 독립운동가를 선보였다. 딥브레인은 CJ CGV와 논의해 순국선열 희생을 비롯한 광복절 의미를 되새기는 취지로 오는 20일까지 AI 윤봉길 독립운동가가 등장하는 광고를 서울 강남역 일대 미디어폴과 전광판에 담는다. 윤봉길 독립운동가의 한인 애국단 선서문 등 시나리오로 생동감을 살린 영상 광고는 강남대로 강남역, 신논현역 구간 미디어폴 ‘G-LIGHT’와 강남역 사거리 이즈타워, 삼성 브이플렉스 빌딩, 코엑스 밀레니엄 플라자 등 옥외 전광판을 통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