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원 투입 광주 양동시장 상권살리기사업 '부실투성이'

2023-08-14 14:04

 
광주 양동시장 모습[사진=광주시 서구]


광주광역시 서구 양동시장 상권을 살리기 위한 ‘상권활성화사업’이 허점투성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지난 2019년 5월 공모한 ‘상권활성화 사업’(옛 상권르네상스사업)에 선정돼 2024년 6월30일까지 5년간 총 사업비 80억원이 투입된다.
 
중앙정부가 40억원, 광주시가 20억원, 광주 서구가 20억원을 부담한다.
 
체류형 문화공간과 거점별 특화거리를 조성하는 것이 이 사업의 핵심이다.
 
광주 서구는 광주경제고용진흥원과 2019년 9월 업무협약을 맺고 이 사업을 위탁했다.
 
하지만 사업 종료 1년도 남지 않은 지금 곳곳에서 관리 부실이 드러났다.
 
중기부와 소진공이 회계법인과 동행하며 지난 5월 25일 양동시장 현장을 점검하고 부적절한 사업비 집행 내역을 감사해 지난 7일 사업비 6600만원을 환수하기로 결정됐다.

이 사업은 광주경제고용진흥원이 청년미래전략센터에 위탁한 ‘청년·중장년 창업지원사업’이다.
 
사업 대상자가 45세 이하 예비창업자인데도 47세~52세 사업자를 정했고 광주경제고용진흥원은 지난 두 차례 현장 점검 때 이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모집한 청년, 중장년 창업 점포 8곳 가운데 2곳이 선정부터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점포에는 각각 리모델링 비용과 임대료 등 5000만원이 투입됐다.
 
또 양동시장을 대표하는 테마음식과 핵점포를 개발한다며 2억4000만원을 들여 4곳을 모집했지만 관리가 소홀해 경고를 받았다.
 
중장년 창업지원과 핵점포 사업에 투입된 예산은 총 6억4000만원이다.
 
지원 제외 대상자에 ‘향후 5년간 창업 점포 유지가 불가능한 자’라고 돼 있는데도 사업을 추진하고 집행한 광주경제고용진흥원은 이들 업체가 현재 점포를 운영하는 지, 매출이 나오는 지 전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업 관리, 감독 기관인 서구는 뒤늦게 최근에야 현장 점검에 나섰다.
 
일부 매장은 사실상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양동시장 상권관리기구 운영·관리와 상권활성화사업을 추진하는 책임자, ‘타운매니저’가 공석이다.
 
사업 시작 때부터 일했던 타운매니저가 현장 점검이 이뤄지자 지난 6월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양동시장 상권활성화 사업 전체 예산 가운데 남은 돈은 5년차 사업비 8억 1500만원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