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주 취급받던 바이오주, '넥스트 이차전지' 되나…외국인 유입↑(시황 종합)
2023-08-09 16:15
이차전지에 밀렸던 바이오주가 이날 소폭 상승하며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헬스케어주, 바이오주 등 그동안 이차전지 상승에 소외됐던 종목으로 시장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고 판단, 앞으로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200헬스케어 지수는 종전 대비 5.87% 오른 1811.95로 거래를 마쳤다. 이어 의약품(3.38%), 의료정밀(3.23%) 등 그동안 이차전지주에 밀렸던 바이오, 헬스케어 관련 지수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코스피 지수가 1% 이상 상승 마감한 가운데, 제약·바이오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KRX 300헬스케어 지수는 전일 대비 4.56% 상승한 2412.33을 기록했다. KRX헬스케어도 4.48%를 기록하며 KRX에너지화학(1.79%), KTOP 30(1.56%) 등 타 종목과의 수익률 차이를 키웠다.
코스피 기업 외에도 셀트리온헬스케어(4.49%), 셀트리온제약(5.28%) 등 코스닥 대형주 들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최근 이른바 ‘넥스트 이차전지’ 찾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바이오 및 헬스케어 섹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이날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한미약품(1400억원), SK바이오팜(20조원), SK바이오사이언스(40조원), 유한양행(9조원) 등에는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쏠림이 일부 완화되는 모습이 관찰됐다.
각 기업 간의 개별 이슈도 주가 상승에 힘을 더했다. 한미약품은 최근 비만 및 당뇨 치료제 ‘듀얼어고니스트’의 긍정적인 임상 결과가 발표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1일 미국에 출시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에 대해 지난달 미국 주요 처방급여관리업체(PBM) 중 한곳의 공보험 시장에 선호의약품으로 등재하기 위한 리베이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이날 미국 노바백스의 약 1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상승했다.
지난밤 미국 증시에서는 일라이릴리·노보노디스크 등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비만 치료제 관련 실적 증가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한 바 있는데, 국내 관련 제약 기업들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