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마지막날 출근한 尹 "잼버리 끝날 때까지 지원 최선"

2023-08-09 00:00
태풍 '카눈' 대비 긴급회의, 국방혁신위 2차회의 등도 연속 주재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태풍 '카눈' 대비 긴급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여름휴가 마지막 날인 8일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상황과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6호 태풍 '카눈' 대책 등을 논의했다. 휴가 기간 중인 윤 대통령이 현안과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위해 사실상 조기에 업무 복귀한 셈이다.
 
이날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잼버리 비상대책반'의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 수송·숙박 현황, 문화행사 등에 대해 보고를 받으며 전반적인 상황을 점검했다.
 
윤 대통령의 지시로 전날 밤부터 가동된 비상대책반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반장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간사를 맡고 주요 부처 장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정부 전체가 잼버리 행사가 종료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지원해 줄 것"을 거듭 지시했다.
 
아울러 국민들에게도 "전 세계 150여 개국에서 모인 4만5000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은 고국으로 돌아가면 모두가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가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며 "우리 국민 한 분, 한 분이 대한민국의 홍보대사라는 마음으로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을 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오는 12일 종료되는 잼버리 대회를 마친 후 대통령실이 '잼버리 부실사태' 책임론이 제기되는 여성가족부 등에 대한 감찰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국회에서도 여야가 진상규명을 예고한 만큼 정부 차원에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할 필요성이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단 성공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을 아꼈다.
 
잼버리 점검을 마친 윤 대통령은 위기관리센터에서 태풍 카눈 대비 상황을 점검하는 긴급회의를 개최해 정부와 각 지자체의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조치를 거듭 주문했다. 

회의에는 대통령실 참모들과 국무총리, 17개 부처 장관, 주요 청장, 시도단체장들이 대면·화상으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정부의 태풍 대처 종합상황 △관계부처의 안전관리 대책 △지자체의 대처 상황 △잼버리 안전관리 대책 등이 보고됐다.
 
이어 윤 대통령은 대통령 직속 국방혁신위원회 2차 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혁신위 부위원장인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 등과 만찬을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우리나라가 직면한 다양한 안보위협에 대응하는 '합동군사전략', 다음 달 1일 창설될 드론작전사령부의 작전 수행방안, 2024~2028 국방중기계획(방위력개선분야) 재원배분 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기존에 계획된 재래식 전력증강 사업 일부를 원점 재검토하고 △대북 감시‧정찰능력 △초정밀‧고위력 타격능력 △복합‧다층 대공방어능력에 재원을 집중배분하기로 했다.

한편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자국 내 안보 문제와 태풍 카눈 등의 문제로 한국 방문을 취소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두다 대통령 방한 취소 배경에 대해 "지금 태풍이 올라오고 있어 잼버리 폐영식이 예전 계획대로 하기 쉽지 않다"며 "두다 대통령 방한 시 예정된 행사들도 기상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여러 가지 요인들을 고려해 계획에 변경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