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형성부터 생활 대출까지···'미래 고객' 청년 잡기 나선 은행들
2023-08-07 16:00
금융부담은 낮추고, 우대금리는 높이고···청년 전용 상품 잇따라
상생금융 강조한 당국과 발맞추기···미래 고객 확보 위한 전략도
상생금융 강조한 당국과 발맞추기···미래 고객 확보 위한 전략도
올해 상생금융이 금융권에 주요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은행들이 청년 전용·중심 상품을 내놓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통상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상품은 주로 정책금융 상품이 중심이었다. 그러나 장기적 관점과 '미래 고객 확보' 차원에서 자산 형성을 돕는 저축 상품은 물론 생활 안정자금 지원을 위한 대출 상품까지 등장했다.
7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출시된 '우리청년도약대출'은 6일까지 905건 실행돼 생활안정자금이 총 36억2070만원 지원됐다. 이 상품은 청년 생활안정자금 지원을 위해 우리은행에서 출시한 저소득 청년 대상 비대면 대출 상품이다. 만 34세 이하, 연 소득 4000만원 이하, 3개월 이상 재직 급여생활자를 대상으로 신용등급과 상관없이 최대 500만원까지 연 5% 확정 금리를 제공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3개월 이상 재직 급여소득자, 34세 이하 청년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금융 부담을 대폭 완화한 것이 특징"이라면서 "대출 신청자 중 53%가 20대일 정도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은 월복리적금 상품으로 높은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첫 목돈 마련을 계획하고 있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만기 시점에 일정 금액 이상 저축한 계좌를 대상으로 우대금리 연 0.2%포인트를 제공한다. 농협은행은 금융거래, 급여 실적 등을 통해 우대금리 0.2~1.0%포인트를 적용한다.
은행들이 이처럼 청년층을 겨냥한 금융상품을 내놓는 데에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요구에 부응하는 한편 미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실제 금융당국은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이 '돈 잔치'를 경고한 이후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필두로 금융권에 대한 상생금융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6월 당국 주도하에 청년들에게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청년도약계좌'를 출시할 때에도 은행들이 당국이 원하는 수준의 금리를 내놓지 못하자 재검토를 요구해 상향을 관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