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는 무더위에 '고함량' 뽐내는 종합 비타민 제품들 각축

2023-07-31 07:50
주요 제약사들, 고함량 비타민 제품 잇달아 선봬

왼쪽부터 보령의 '보령 부스터B', CJ웰케어의 '닥터뉴트리 멀티비타민 맥스', 동국제약의 '마이핏V 멀티비타 이뮨128' [사진=각사]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체력과 면역력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제약사들은 '고함량' 비타민을 잇달아 선보이며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는 하루 영양성분 기준치의 수십배에 달하는 유효성분이 담긴 비타민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선두에는 동아제약이 국내 들여온 독일 브랜드 '오쏘몰'이 있다. 오쏘몰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성장했다. 올해 초 종근당이 선보인 '아임비타 이뮨샷'은 론칭 4개월 만에 100만병, 대웅제약의 '에너씨슬 퍼펙트샷'은 월 10만병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선두그룹의 눈부신 성과에 주요 제약사들 역시 앞다퉈 고함량 프리미엄 이미지를 내세운 신제품을 출시하는 모습이다. 최근 보령의 자회사 보령컨슈머헬스케어가 선보인 비타민B군 영양제 '보령 부스터B'는 1일 영양성분기준치 대비 50배(5000%)에 달하는 비타민군인 B1·B2·B6·B12 등을 함유했다. 셀레늄, 비오틴, 엽산 등의 성분 역시 1일 영양성분기준치 대비 2~5배로 고함량이다. 

CJ웰케어가 선보인 '닥터뉴트리' 제품군도 1일 영양성분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함량이다. '닥터뉴트리 멀티비타민 맥스'는 비타민B12와 비오틴을 각각 40배(4000%) 들어있다. '닥터뉴트리 비타민D 맥스'는 비타민D를 10배(1000%) 함유했다.

동국제약은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마이핏'을 통해 고함량 제품을 내놓고 있다. 최근 출시한 '마이핏V 멀티비타 이뮨128'는  비타민 B1·B2·B6·B12 등이 1일 영양성분기준치 대비 40배(4000%) 들어있다. 비오틴은 30배(3000%), 나이아신은 6배, 판토텐산은 5배 함유했다.

고함량 비타민의 인기 배경에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계절적 요인이 맞물려 있다. 코로나 팬데믹을 경험하며 건강 관리와 면역력 강화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졌으며, 여름철 더위로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유효성분 함량이 높고, 원료의 품질이 보장된 제품은 가격이 높아도 적극 선호한다”면서 “섭취 후 피로감 완화 효과를 즉각적으로 체감하기를 원하는 경향도 강해, 고함량 비타민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는 올해 국내 비타민 시장 규모가 1조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 6369억 원에서 지난해 9061억 원을 기록해 3년 사이 42%가량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