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덮친 폭우·폭염, 곡물 시장 흔들며 경제 위기 만드나
2023-07-23 17:06
쌀ㆍ옥수수ㆍ밀 가격 오름세
세계 각국이 폭염과 폭우, 산불 등 기상위기로 인한 피해를 마주하고 있다. 캐나다 동부는 50년래 최대 홍수를 겪은 반면 서부는 산불이 꺼지지 않고 있다. 인도, 중국 등 주요 농업 수출국들 전체적으로 폭우와 폭염이 찾아오면서 세계 곡물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22일(현지시간)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캐나다 동부는 50년 만에 폭우로 인명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 노바스코샤주는 하루 사이에 약 250mm의 폭우가 발생했다. 폭우로 인해 4명이 실종됐다. 이날 오전 기준 1만 8000가구에 전력 공급이 중단되고 도로가 중단되는 등 재산 피해도 잇따랐다.
반면 캐나다 서부에서는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캐나다 산불 센터는 약 1000건의 산불이 타오르고 있으며 600건은 통제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올해 산불로 소실된 임야는 약 2800만 에어커(여의도 면적 3만9000배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미국 동부의 대기질까지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도, 중국 등 북반구 주요 수출국에도 기후 위기가 찾아오면서 세계 곡물시장에 긴장감이 감돈다. 인도 북부는 45년 만에 최악의 몬순 폭우로 경작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인도 정부는 비 마스마티(길고 홀쭉한 쌀) 백미의 수출을 금지시켰다. 쌀 주산지인 인도 북부 지역 논이 물에 잠기면서 시중에 유통되는 쌀이 줄자 쌀 시장 안정화를 위해 내린 조치다.
쌀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쌀 선물 가격은 100파운드당 15달러까지 하락했다가 인도의 쌀 수출 금지령 등이 겹치면서 15.87달러까지 치솟았다. 그 외 다른 곡물 가격도 상승세다. 국제 옥수수 선물 가격은 부셸당 4.70달러 전후까지 내려갔다가 5.20달러까지 상승했다. 국제 밀 선물 가격도 하향세를 멈추고 반등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아리프 후세인 세계식량계획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흑해협정 무효는 곡물시장을 더욱 교란시킬 것"이라며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경제를 회복 중인 나라들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