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재공략하는 韓 게임…인기 지속할까

2023-07-20 04:30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넥슨게임즈 '블루 아카이브' 中 출시
중국, 전 세계 1위 게임 시장이지만 특유의 폐쇄성으로 장벽 높아
정식 출시 이후에도 흥행 지속할지는 전망 엇갈려

[사진=로스트아크 중국 홈페이지 갈무리]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와 넥슨게임즈 '블루 아카이브' 등 국내 인기 게임들이 나란히 중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말~올해 초 일제히 판호(중국 내 서비스 허가)를 발급받으며 중국 시장 진출 자격을 얻은 이들 게임은 올해 본격적으로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한 행보에 나서 왔다. 초반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는 이날 오전 10시 중국에 로스트아크를 정식 출시한다. 지난 13일부터 사전등록 등에 참여한 이용자들이 먼저 플레이해 볼 수 있는 사전 서비스가 개시됐는데, 첫날 서비스 시작 1시간 만에 준비한 서버가 꽉 찬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퍼블리셔인 텐센트게임즈가 서버를 확장한 이후에도 이용자들이 몰리며 일부 서버에서 대기열이 형성되고, 서버 불안정 현상이 벌어지면서 지속적으로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정식 서비스 이후에는 더욱 많은 이용자들이 게임을 즐길 것으로 보인다.

넥슨게임즈 역시 다음 달 3일 블루 아카이브를 중국에 선보인다. 중국 서브컬처 게임사 '요스타'의 자회사인 상하이 로밍스타와 손잡고 블루 아카이브의 중국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 게임은 지난 6월 22일부터 2주간 진행된 비공개베타테스트(CBT) 기간 중 중국 내 주요 앱 마켓에서 인기게임 1위에 오르며 분위기를 탔다. 이날 기준 홈페이지에 공지된 사전예약자 수는 368만명을 돌파했다. 넥슨게임즈는 중국 출시 버전에 중국어 더빙을 추가하는 등 현지화에도 주력한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게임 시장으로 꼽힌다. 그러나 해외 게임사들이 게임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로부터 판호(중국 내 서비스 허가)를 발급받아야 하고, 반드시 중국 업체에 퍼블리싱을 맡겨야 하는 등 여러 조건이 있어 진출이 까다로운 시장이기도 하다. 한국의 경우 지난 2017년 '한한령' 발효 이후 약 3년여간 단 한 개의 게임도 신규 판호를 발급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판호를 발급받는 국내 게임이 본격적으로 늘어났고 지난해 말~올해 초 10여개의 한국 게임들이 무더기로 판호를 획득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업계에서는 중국 현지에서 한국 게임의 흥행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 로스트아크, 블루 아카이브 등은 이미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흥행 성적을 거둔 바 있어 어느 정도 검증된 게임으로 꼽힌다. 넥슨 '던전앤파이터'와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 등 수년째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게임도 있다.

다만 지난 몇 년간 중국 게임의 수준이 많이 올라가며 경쟁이 매우 치열해지면서, 예전처럼 한국 게임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지난달 28일 넷마블 IP인 '스톤에이지'를 활용해 출시된 게임인 '신석기시대'는 한때 중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7위까지 올랐으나 이날 기준으로는 14위다. 지난달 20일 출시된 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 역시 출시 3일 만에 매출 9위에 등극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매출 50위까지 하락한 상태다.

국내 게임사들로서는 중국 시장에서의 흥행이 절실하다. 신작 출시가 다소 뜸해진 상황에서 기존 흥행이 검증된 게임이 세계 최대 게임 시장에서 다시 한번 흥행한다면 충분히 매출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다수의 게임이 중국 판호를 발급받으면서 중국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매출을 예상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