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이재명에 쌍방울 방북 대납 보고...쌍방울엔 방북 요청"
2023-07-19 10:48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에 경기도지사의 방북을 요청했다”는 취지로 기존 진술을 변경했다. 특히 이 전 부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대북 송금 사실을 보고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알려지면서 향후 수사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수원지법 형사11부(신진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전 부지사에 대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 공판에서 이 전 부지사 변호인은 “이 전 부지사가 검찰 피의자 신문 과정에서 ‘쌍방울에 방북을 추진해 달라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 전 부지사 측은 이어 “(이 전 부지사가) 2019년 필리핀에서 열린 ‘2차 아시아태평양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서 ‘너희가 북한과 가까운 사이 같으니 방북을 추진해 달라’고 말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안다”고도 말했다.
검찰은 쌍방울그룹이 2019년부터 2020년까지 북측에 800만 달러를 전달했다고 본다. 전달된 500만 달러는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 비용을 대납했다는 게 검찰 측 판단이다. 나머지 300만 달러 역시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의 방북 성사를 위해 제공됐다고 본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부지사가 피의자 신문과 조사 과정에서 그간 부인해온 이 대표 연관성과 방북 추진 사실 등 일부 진술을 번복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검찰은 300만 달러 제공 과정이 이 전 부지사의 뇌물 등 혐의를 확인할 주요 단서라고 보고 있다. 이 전 부지사 공소장에는 해당 자금이 경기도지사 방북 비용이라고 적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