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연구원, 초거대 AI '엑사원 2.0' 선봬…비용 78% 절감

2023-07-19 10:00
문헌 4500만건, 이미지 3억5000만장 등 학습…이중 언어 사용

LG AI연구원이 초거대 멀티모달 인공지능(AI) ‘엑사원(EXAONE) 2.0’을 공개했다. 약 1년 반 만에 엑사원의 보다 진화한 기술력을 대중에 최초로 선보인 것이다.
 
LG AI연구원은 19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컨버전스홀에서 ‘LG AI 토크 콘서트 2023’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2021년 12월 처음 선보였던 엑사원의 진화한 모습을 소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엑사원 2.0은 파트너십을 통해 확보한 특허, 논문 등 약 4500만건의 전문 문헌과 3억5000만장의 이미지를 학습했다. 앞으로도 저작권, 신뢰성 등 AI 윤리원칙을 준수해 데이터 학습을 진행한다.

현존하는 전문 지식 데이터의 상당수가 영어로 돼 있는 점을 고려해 엑사원 2.0을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이해하고 답변할 수 있는 이중 언어(Bilingual) 모델로 개발했다. 학습 데이터 양도 기존 모델 대비 4배 이상 늘려 성능을 높였다.

또 초거대 AI의 고비용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언어 모델과 멀티모달 모델의 경량화, 최적화 신기술에 상당한 리소스를 투입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언어 모델은 기존과 동일한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추론 처리 시간은 25% 단축하고, 메모리 사용량은 70% 줄여 비용을 약 78% 절감했다.

언어와 이미지 간의 양방향 생성이 가능한 멀티모달 모델은 이미지 생성 품질을 높이기 위해 기존 모델 대비 메모리 사용량을 2배 늘렸지만, 추론 처리 시간을 83% 단축해 약 66%의 비용 절감을 달성했다.
 
고객은 엑사원 2.0을 원하는 용도나 예산에 맞게 모델의 크기부터 종류, 사용 언어까지 맞춤형으로 설계할 수 있다. 고객 데이터 보안을 위해 학습 과정을 미세 조정하는 ‘파인 튜닝(Fine-Tuning)과 AI 인프라를 고객이 보유한 서버에 직접 설치하는 구축형 및 사설 클라우드 방식도 지원한다.

이와 함께 LG AI연구원은 이날 ‘전문가 AI’ 서비스 개발의 기반인 엑사원 3대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 디스커버리(Discovery), 아틀리에(Atelier)를 차례로 공개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LG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중 언어 모델과 양방향 멀티모달 모델을 모두 상용화한 기업이고, 세상의 지식을 이해하고 발견하는 상위 1%의 전문가 AI를 개발하고 있다”며 “국내외 파트너사와 협력해 실질적인 성공 사례를 만들고, 다른 생성형 AI와는 차별화한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AI 컴퍼니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는 2018년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취임 이후 AI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먼저 2020년 그룹 AI 연구의 싱크탱크 역할을 목적으로 LG AI연구원을 설립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향후 5년간 AI와 데이터 분야 연구·개발(R&D)에 3조6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