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온 52도 찍어" 美 케리에 中 총리 "어디서 봤나?"
2023-07-18 16:26
회담 중 '잠시' 긴장감
케리 방중, 해빙 무드 조성…중국 고위급 인사, 방미 이어지나
케리 방중, 해빙 무드 조성…중국 고위급 인사, 방미 이어지나
중국을 방문 중인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가 18일 중국 2인자 리창 중국 총리와 만나 회담한 가운데 잠시 긴장감이 감돌았다고 CNBC가 보도했다.
케리 특사가 얼마 전 중국의 기온이 섭씨 52도를 넘었다는 소식을 봤다고 하자, 리 총리는 질문 도중 끼어들며 공식 일기예보였는지 혹은 소규모 언론의 보도였는지를 물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또한 리 총리는 이 기온이 지표면 또는 공기 중에서 측정한 것인지를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케리 특사는 “오, 글쎄요. 아닐 수도 있다”며 TV에서 뉴스를 본 적이 있는 것 같다며 얼버무리는 등 CNBC는 회의 도중 잠시 긴장감이 돌았다고 짚었다.
긴장이 잠시 스쳐갔을 뿐 케리 특사의 이번 방중은 미·중 양국 관계에 해빙 무드를 조성했다. 기후 분야는 미국과 중국이 협력할 수 있는 손꼽히는 분야 중 하나다. 미국과 중국 모두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이다. 더구나 최근 몇 주간 지구 기온이 사상 최고치를 찍는 등 양국이 협력에 나설 공간은 점점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케리 특사는 특히 양국의 관계 안정 노력을 강조했다. 그는 리창 총리와의 회담에서 개회사를 통해 “관계를 안정시키려는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노력 덕분에 우리는 이 자리에 있다”며 “지금부터 12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회의 사이에 진전을 이룰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케리 특사는 이날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의 회담에서도 관계 안정을 강조했다. 케리 특사는 "중국과 미국은 기후 협력을 통해 양국의 외교 관계를 재정립하고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희망은 이것(기후회담)이 우리 사이의 차이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협력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번 회담이 기후 문제에 대한 우리 사이 대화의 시작일 뿐만 아니라 더 넓은 관계를 변화시키는 시작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왕 위원은 케리 특사를 '라오 펑여우'(오랜 친구)라고 칭한 뒤 "우리는 양국 사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일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우리는 소통이 적을 때 더 많은 문제를 겪었고, 때로는 작은 문제가 큰 문제가 됐다"며 "상호존중의 정신에 따라 평등한 대화와 소통을 진행하면 어떠한 문제라도 타당하게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미국 고위급 인사들의 잇따른 방중에 따라 중국 고위급 인사들도 조만간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CN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