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하는 집값, 소외된 지방] 출구 없는 지방 미분양... 위기 내몰린 지역 건설사
2023-07-17 18:41
17일 국토교통부 주택 통계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8865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지방 미분양 주택은 5만8066가구로 전체 중 84.3%에 달한다.
특히 국토부 통계보다 미분양 주택 수가 더 많아 10만가구를 웃돌 것이라는 지적도 나와 우려를 더한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지난 6일 '미분양주택리츠활성화방안 세미나'를 통해 주택경기 침체기에는 실제 청약과 계약 기준 미분양보다 30~50% 수준 적게 응답하는 경향이 있어 현재 실질적인 미분양은 10만가구를 초과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그러면서 장기 적체 가능성이 큰 지방 미분양에 대해 특단의 조치를 하지 않으면 건설업과 제2금융권 부실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저조한 지방 청약 경쟁률과 미분양 물량 적체 등은 건설 경기 악화로 이어지면서 지역 기반 건설업체의 설 자리가 위태로워지고 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폐업 신고를 한 종합·전문건설업체는 총 1794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지방 종합·전문건설 업체 폐업 신고는 1031건으로 절반을 넘는 57.8%에 달한다. 전년 같은 기간(53.1%·751건) 대비 4.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에 부도를 낸 종합·전문 건설업체 6곳 중 지방 소재 건설사는 부산 2곳, 충남 1곳, 전남 1곳 등 총 4곳이었다. 전북 전주를 본점으로 아파트 브랜드 '해피트리'를 운영하는 신일건설이 지난달 2일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등 지방 일부 건설사들은 법인회생 신청을 통한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