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입주율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비수도권은 올 들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존 주택 매각이 지연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6월 전국 입주율은 63.6%로 전월보다 3.1%p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80.1%에서 78.5%로 1.6%p, 5대 광역시는 65.4%에서 61.4%로 4%p, 기타지역은 62.7%에서 59.7%로 3%p 내렸다.

수도권인 서울(86.7→84.5), 인천·경기권(76.7→75.5)과 비수도권 중 강원권(56.2→50.0), 대전·충청권(68.5→61.0), 대구·부산·경상권(66.3→ 61.5) 모두 입주율이 하락했다. 광주·전라권(56.8→57.5)은 0.7%p, 제주권(62.2→72.2)은 10.0%p 상승했다.

수도권 입주율은 지난 3월 최저치를 기록한 뒤 2개월 연속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다시 하락 반전했다. 

주산연은 "입주율이 박스권에 갇히는 모습이며 2020~2022년 상반기 입주율 수준의 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60% 수준에 머물러 있던 비수도권 입주율은 지난달 올해 최저치인 60.4%까지 떨어졌다. 주택시장 양극화로 서울과 강원도의 입주율 차이는 5월 30.5%p에서 지난달 34.5%p까지 벌어졌다.

미입주 원인 중 '기존 주택 매각 지연' 비중은 5.1%p 상승(44.0→49.1)했고 '세입자 미확보'(26.0→21.8), '잔금대출 미확보'(20.0→16.4)는 각각 4.2%p, 3.6%p 하락했다.

7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국적으로 9.5p(85.5→76.0)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3.1p(87.3→90.4) 상승, 광역시는 3.1p(83.6→80.5), 도 지역은 18.9p(86.2→67.3) 하락할 전망이다.

경기(87.0→100.0)와 대전(81.2→92.8)의 상승 폭이 컸다. 대전은 미분양 등 주택시장 악재가 다량 발생하고 있는 다른 지역과 달리 국가산업단지 지정, 대기업 투자 유치 등 부동산 시장 내 대형 호재로 미분양이 많이 해소됐고 이에 따라 주택사업자들의 기대심리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과 5대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지역은 모두 입주전망지수가 크게 하락했다. 하락 폭은 강원(88.8→63.6), 제주(93.3→68.7), 전남(85.7→61.5), 경북(78.5→56.2) 순이다.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의 원인은 미분양 물량이 많은 상황에서 신규 분양이 지속되는 것에서 기인해 부동산 시장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노희순 주산연 연구위원은 "입주전망지수는 주택시장 경착륙 우려 해소 및 회복 기대감과 함께 지난해 9월 큰 폭으로 하락한 뒤 기저효과로 우상향하는 추이를 보였는데,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강남 중심 아파트 가격 상승 등 주택시장 양극화로 이번달엔 오히려 떨어졌다"며 "주택사업자들의 시장회복 기대감 조성에도 불구하고 불안요소가 여전해 견고한 입주 시장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