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역 강수 집중된 이유는...'길고 폭 좁은' 비구름대 영향

2023-07-16 14:51
18일까지 충청·전북·경북내륙 최대 300㎜ 이상 비

장마별 기간 강수량 비교. [표=기상청]
평년보다 많은 강수량을 기록한 올해 장마철 전국적인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곳곳에 비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장마가 길게는 오는 22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충북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처럼 특정 지역에 강수가 집중된 이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장마철 피해가 특정 지역에 집중된 건 '길고 폭이 좁은' 비구름대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비구름대는 좁은 지역에 강한 비를 내릴 수 있다. 

지난달 25일 시작된 올해 장마는 잠시 소강 상태를 보이다가, 지난 13일 시작됐다. 중국 내륙에서 형성된 성질이 다른 두 개 기단이 만난 정체전선상 발달한 저기압이 북한 북부로 해당 전선을 끌고 오면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대량 흘러 들었다. 

이후 저기압과 정체전선이 분리됐고, 저기압 뒤편으로 북서쪽에서 남하하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남쪽에서 북태평양고기압에 유도된 고온다습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 폭이 좁은' 비구름대를 만들었다. 현재 이 비구름대는 한반도 남부지방 부근에 위치해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예보브리핑에서 오는 18일까지 전국적인 장마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정체전선은 19일까지 영향권에 들겠다. 이후 일본으로 정체전선이 남하하다, 22일부터 정체전선 영향에 들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18일까지 충청·전라·경상권, 제주도 산지에 100~250㎜가 내리겠다. 특히 충청·전북권, 경북북부내륙에선 최대 300㎜ 이상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서울·인천·경기북부·남부내륙 산지를 제외한 강원엔 상대적으로 적은 20~60㎜ 비가 내리겠다. 

19일까지 특정 지역에 오래 머무르는 매우 강한 비가 이어지겠다. 19일부터 해당 전선은 일본 쪽으로 남하하겠다. 오는 21일까진 전국적으로 구름 많은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에선 장맛비가 계속 오겠다. 22일부턴 다시 전국이 정체전선 영향에 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