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총장 "日상주하며 오염수 점검"...野 "그렇게 안전하면 日 마셔라"

2023-07-09 12:31
그로시 사무총장 국내 언론 인터뷰에서 "나도 오염수 마시고 수영도 할 수 있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저지 대책위원회 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 면담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9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만나 "IAEA는 방류 계획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검토하기 위해 (일본에) 상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야당 의원들은 그로시 사무총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오염수 안전성을 강조한 것으로 겨냥 "그렇게 안전하다면 버리지 말고 마시거나 사용하라고 일본에 권고하라"고 받아쳤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민주당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책위' 소속 의원들을 만나 "오염수 방류가 국제적인 안전 기준에 부합하는지 그 절차나 기능 등 모든 면을 검토하기 위해 수년, 수십년 계속해서 상주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IAEA는 지난 4일 일본 정부에 '오염수 방류에 문제가 없다'는 내용이 담긴 최종 보고서를 전달했다. 7일에는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 복수의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를 하고 "나도 오염수를 마실 수 있고 수영도 할 수 있다"며 오염수 안전을 보장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민주당 의원들과 만남에서도 "IAEA는 현재 나와 있는 국제안전기준, 즉 원전과 관련된 국제안전기준 법령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그러한 임무(오염수 정책 평가)를 수행했다"며 "저희가 도출한 결론은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결론이 내려졌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 원전 오염수 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위성곤 의원은 "사고원전의 핵 폐기물이 수십년에 걸쳐 바다에 버려지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IAEA 보고서는 다핵종 제거 설비(ALPS, 알프스)의 성능 검증도 하지 않았으며, 오염수가 장기적으로 해양 생태계에 미칠 영향도 검토하지 않았다"면서 보고서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며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우원식 의원도 "그로시 사무총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오염수를 마실 수 있고 수영할 수 있다'고 말한 걸 보고 굉장히 우려스럽다"며 "그럴 정도로 안전하다고 확신한다면 그 물을 바다에 버리지 말고 물부족 국가인 일본이 국내에서 음용수로 마시든지 공업용수나 농업용수로 쓰라고 일본에 권고할 의사는 없나"라고 일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