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스톨텐베르그 총장 임기 1년 연장...우크라전 장기화 영향

2023-07-04 22:12
우크라 '더딘 반격'·러 불안도 요인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우크라이나전 장기화 등 불안한 국제 정세를 고려해 임기를 1년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나토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북대서양이사회(NAC)는 4일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임기를 내년 10월 1월까지 1년 더 추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토 회원국들이 내 임기를 2024년 10월 1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과 북미 간의 대서양 연대는 거의 75년간 우리의 자유와 안보를 보장해왔으며, 더 위험한 세계에서 우리의 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4년 취임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역대 2번째 최장수 사무총장으로 내년이면 10년 임기를 채우게 된다. 첫 번째 4년 임기를 마친 후 한 차례 4년 임기를 연장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임기가 1년 추가로 연장됐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노르웨이 오슬로 출신으로 산업장관, 재무장관 등을 역임한 뒤 2000∼2001, 2005∼2013년 총 9년간 노르웨이 총리를 지냈다.
 
역대 최장수 사무총장 기록은 네덜란드 출신으로 제5대 사무총장(1971∼1984년)을 지낸 고(故) 조제프 륀스가 보유하고 있다.
 
당초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히면서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벨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 등이 후임으로 거론됐다.
 
그러나 후보들의 출신지인 나토 동유럽, 북유럽 회원국 간에 이견을 보이면서 스톨텐베르그의 임기 연장을 통한 '안정론'이 힘을 얻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아직 진행 중인 데다 최근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반란 시도 등을 계기로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나토 사무총장 임기는 원칙적으로 4년이나, 회원국 간 합의가 있으면 연장이 가능하다.
 
역대 전원 유럽 국가 정상급 인사가 맡은 신임 사무총장은 회원국들의 만장일치 동의를 얻어야 선출될 수 있으며, 관례적으로 미국의 지지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