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후대응 글로벌 논의 가속···삼성·SK, 탄소중립 부담 커져
2023-07-05 05:55
글로벌 협의체, 스코프3 논의 본격화
해외 기업들은 향후 대응계획 발표
신재생에너지 부족한 한국기업 고민
해외 기업들은 향후 대응계획 발표
신재생에너지 부족한 한국기업 고민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친환경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 스코프(Scope)1, 2는 물론 3에 대한 온실가스 대응방안을 본격 논의하기 시작하면서다. 이미 다수 해외 기업이 스코프3에 대한 향후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등 기존 화석연료를 대체할 에너지가 부족한 국내 기업은 사업에서도 점차 압박이 커질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주최하는 ‘반도체 기후 컨소시엄’은 2050년까지 넷 제로(Net Zero) 달성을 목표로 활발한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리는 ‘세미콘 웨스트 2023’에서는 스코프3 관련 지침을 발전시키기 위한 일련의 워킹 세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작년 11월 설립된 후 스코프별 워킹그룹을 만들어 회의를 지속해 왔다. 스코프3를 담당하는 워킹그룹 내 기업들은 세미콘 웨스트 2023에서 만나 논의를 이어간다. 주요 안건은 구매한 상품 및 서비스 관련 탄소 배출량에 대한 내용이 될 전망이다.
국내외 주요 반도체 기업 64개사가 참여하는 이 컨소시엄은 반도체 생태계의 첫 번째 글로벌 협의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을 비롯해 ASML 등 해외 기업이 함께 하고 있다.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 전반의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가속하려는 취지다.
특히 탄소 배출량이 많은 산업군 중 하나인 반도체 특성상 스코프3는 친환경 전환의 관건으로 꼽혀왔다.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직접배출과 전력 등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간접배출을 의미하는 스코프1, 2와 달리 스코프3는 공급망을 아울러 협력업체 등 기타 간접배출량까지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배출량 집계와 감축이 쉽지 않다.
실제 삼성전자는 국내외 글로벌 IT 제조사 중 가장 많은 전기를 사용하는 기업이다. 2021년 기준 전력 사용량은 25.8테라와트시(TWh)에 달한다. 그만큼 탄소 배출량 또한 많을 수밖에 없다. 최근 신규 공장을 증설하고 있어 탄소 배출량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친환경 전환이 빨라질수록 국내 기업이 더 불리해진다는 데 있다. 해외 경쟁사는 스코프3까지 포함한 친환경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신재생에너지 등이 부족한 한국에 생산공장이 많은 국내 기업은 아직 계획조차 내놓지 못했다.
스코프3는 반도체 기업의 주요 고객사도 방침을 속속 세우고 있어 이들의 공급망에 들어가는 반도체 기업 역시 스코프3에 해당하는 탄소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델테크놀로지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은 2030년까지 스코프3를 포함해 탄소를 대폭 줄이겠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작년 9월 ‘신환경경영전략’을 통해 스코프3의 중장기 감축 목표를 설정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침은 공개하지 않았다. 반면 대만 TSMC의 경우 2017년 스코프3의 감축까지 포함하는 과학기반감축목표(SBTi)에 동참했다.
또 반도체 장비사인 ASML 역시 협력사를 포함해 2030년까지 스코프3의 넷 제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업계의 친환경 논의가 이뤄질수록 국내 기업이 불리하다고 보는 이유다. 자칫 고객사 등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반도체 기후 컨소시엄을 통해 이 같은 스코프3 대응 논의는 더 빨라지고 있다. 해당 워킹그룹은 현재까지 스코프3에 있어 대응 범주를 ‘구매한 상품 및 서비스’와 ‘판매 제품의 사용’으로 정했다. 해당 부문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스코프3로 보겠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아니겠지만, 향후 스코프3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다면 반도체 고객사 입장에서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며 “탄소중립은 전 세계 모든 기업이 따라가고 있는 흐름이기 때문에 어렵다고 해도 스코프3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주최하는 ‘반도체 기후 컨소시엄’은 2050년까지 넷 제로(Net Zero) 달성을 목표로 활발한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리는 ‘세미콘 웨스트 2023’에서는 스코프3 관련 지침을 발전시키기 위한 일련의 워킹 세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작년 11월 설립된 후 스코프별 워킹그룹을 만들어 회의를 지속해 왔다. 스코프3를 담당하는 워킹그룹 내 기업들은 세미콘 웨스트 2023에서 만나 논의를 이어간다. 주요 안건은 구매한 상품 및 서비스 관련 탄소 배출량에 대한 내용이 될 전망이다.
국내외 주요 반도체 기업 64개사가 참여하는 이 컨소시엄은 반도체 생태계의 첫 번째 글로벌 협의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을 비롯해 ASML 등 해외 기업이 함께 하고 있다.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 전반의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가속하려는 취지다.
특히 탄소 배출량이 많은 산업군 중 하나인 반도체 특성상 스코프3는 친환경 전환의 관건으로 꼽혀왔다.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직접배출과 전력 등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간접배출을 의미하는 스코프1, 2와 달리 스코프3는 공급망을 아울러 협력업체 등 기타 간접배출량까지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배출량 집계와 감축이 쉽지 않다.
실제 삼성전자는 국내외 글로벌 IT 제조사 중 가장 많은 전기를 사용하는 기업이다. 2021년 기준 전력 사용량은 25.8테라와트시(TWh)에 달한다. 그만큼 탄소 배출량 또한 많을 수밖에 없다. 최근 신규 공장을 증설하고 있어 탄소 배출량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친환경 전환이 빨라질수록 국내 기업이 더 불리해진다는 데 있다. 해외 경쟁사는 스코프3까지 포함한 친환경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신재생에너지 등이 부족한 한국에 생산공장이 많은 국내 기업은 아직 계획조차 내놓지 못했다.
스코프3는 반도체 기업의 주요 고객사도 방침을 속속 세우고 있어 이들의 공급망에 들어가는 반도체 기업 역시 스코프3에 해당하는 탄소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델테크놀로지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은 2030년까지 스코프3를 포함해 탄소를 대폭 줄이겠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작년 9월 ‘신환경경영전략’을 통해 스코프3의 중장기 감축 목표를 설정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침은 공개하지 않았다. 반면 대만 TSMC의 경우 2017년 스코프3의 감축까지 포함하는 과학기반감축목표(SBTi)에 동참했다.
또 반도체 장비사인 ASML 역시 협력사를 포함해 2030년까지 스코프3의 넷 제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업계의 친환경 논의가 이뤄질수록 국내 기업이 불리하다고 보는 이유다. 자칫 고객사 등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반도체 기후 컨소시엄을 통해 이 같은 스코프3 대응 논의는 더 빨라지고 있다. 해당 워킹그룹은 현재까지 스코프3에 있어 대응 범주를 ‘구매한 상품 및 서비스’와 ‘판매 제품의 사용’으로 정했다. 해당 부문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스코프3로 보겠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아니겠지만, 향후 스코프3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다면 반도체 고객사 입장에서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며 “탄소중립은 전 세계 모든 기업이 따라가고 있는 흐름이기 때문에 어렵다고 해도 스코프3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