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금융당국 예고한 '내부통제 책무구조도' 조기 도입"

2023-07-03 14:03
"내부견제·검증 통해 업무 전 과정 정당화돼야…법령 통과 후 도입"

신한라이프 본사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3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내부통제 책무구조도'를 조기에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회장은 이날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인 신한라이프 본사에서 신한라이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신한컬쳐위크(Shinhan Culture Week)' 첫번째 CEO 강연자로 나서 "그룹의 지속가능성장을 위해서는 철저한 내부 견제와 검증을 통해 업무의 모든 과정이 정당화되어야 한다"면서 "해당 제도(내부통제 책무구조도)를 법령 통과 후 신속하게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부통제 책무구조도’란 최근 금융당국이 도입을 발표한 제도로, 금융사 임원에게 담당업무에 따른 내부통제 책무를 배분해 보다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기 위한 일종의 지도(Map)이다. 영국, 싱가폴 등 금융선진국의 경우 책무구조도 도입을 통해 경영문화 개선 및 건전한 소비자 보호 체계 정착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진 회장은 또한 이 자리에서 "재무적 1등 보다 고객으로부터 인정 받는 것이 진정한 일류"라며 "투자상품 사태로 인한 뼈아픈 반성 속에서 사회가 요구하는 것 보다 한 단계 높은 내부통제를 기반으로 고객과 사회로부터 인정받는 일류신한을 위해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신한금융이 이날부터 일주일 간 진행 중인 '신한컬쳐위크'는 하반기 전략회의를 대신해 그룹 문화행사 차원에서 마련됐다. 신한금융은 올해에는 그룹 창업기념일인 7월 7일이 속한 주간을 '신한컬쳐위크'로 정하고 이 기간 신한문화 전파를 위한 릴레이 형식의 CEO 특강이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등  전 그룹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진 회장의 이날 발언에 대해 신한금융 관계자는 "책무구조도 도입에 따라 업무진행과정이 보다 엄격해져 영업력이 저하될 우려도 있지만, 고객을 더욱 두텁게 보호함으로써 신뢰를 얻게 된다면 장기적으로는 회사의 이익이 될 것이라는 진회장의 평소 소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