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투자 타이밍] 순자산 100조 달성한 ETF 시장…'기술주·소부장·채권' 주목 必

2023-07-04 06:4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상장지수펀드(ETF)가 순자산 총액 100조원을 돌파하며 '국민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시장에서는 하반기 ETF 시장은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이차전지, 반도체와 같은 기술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그리고 채권형 ETF가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어 이에 따른 경제 상황을 확인할 때까지는 관망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전문가의 조언도 나온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ETF 순자산 총액은 100조31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월 90조원대를 돌파한 지 약 5개월여 만에 이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ETF 시장은 이차전지, 기후변화, 반도체, 신흥국 등 관련 상품이 시장을 이끌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증시를 이끌며 인공지능(AI) 관련주가 떠올랐고, 뒤이어 국내 이차전지 기업이 급등했다. 하반기에도 이런 흐름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봉쇄조치, 러-우 전쟁, 미-중 갈등 등을 겪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 재구축이 진행되고 있다”며 “국내 소부장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만큼 하반기에는 소부장 사이클이 한 번 더 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그는 “소부장 펀드 또는 정보기술(IT) 및 테크 섹터 펀드들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투자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현재 테크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고, 하반기에도 유효해 관련 상품을 담을 것을 추천한다”며 “빅테크 기업 상승에 따라 국내 반도체 기업 수혜가 예상돼 관련 기업 투자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연준의 금리 인상 여지가 남아있는 만큼, 채권형 ETF에 대한 수요는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올 상반기에는 ETF의 순자산가치 총액은 글로벌 자산시장의 상승, 연준의 긴축 통화 정책 기조 변화 기대감과 함께 채권형 또는 채권 액티브형 등으로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면서 “하반기에도 채권형 ETF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엔터주와 같은 테마형 ETF도 강세를 이룰 것으로 분석된다. 연초 이후 HANARO Fn K-POP&미디어 ETF는 31.55% 상승하며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1.70%)를 훨씬 웃돌았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요 엔터테인먼트사의 투자 포인트는 음반 판매량 및 공연 모객수 증가, 서구권으로의 유효 시장 확대 등”이라며 “HANARO ETF는 주요 엔터테인먼트 4사의 편입비중이 70%에 달하며 해당 기업들의 12MF EPS, 목표주가 1개월 변화율은 미디어(업종)를 상회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광영 연구원은 “ETF는 국내에 도입된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을 해왔다”면서 “올 하반기에도 다양한 ETF가 소개되며 ETF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21년 거래소에서 검토 의견을 밝힌 다양한 ETF 관련 제도적 지원이 가시화 된다면 성장 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중 패권 경쟁으로 기존 질서와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만큼 당분간 관망세가 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중 패권 경쟁으로 경제 블록화 현상이 가속되고 있는 만큼 투자 시장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변화기에는 불확실성이 높아져 중국 정부의 대응책과 방향이 명확해지고 효과를 확인할 때까지는 관망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