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尹 '반국가 세력'에 "前정부 아냐...메시지 시간‧장소‧상황 감안해야"

2023-06-29 17:55
보수 유튜버 김채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에..."교육‧소통 능력 뛰어나"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69주년 기념식에서 환호에 손 들어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은 29일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 세력' 발언에 대해 "지난 정부나 특정 정치 세력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며 "메시지의 시간과 장소, 상황(TPO)을 감안해 달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반적인 말씀을 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한국자유총연맹 창립기념행사 축사에서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들은 핵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비판했다.
 
이에 종전선언 등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추진했던 전임 문재인 정부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왔고,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나라를 이끌어 가는데 제일 중요한 정책이 경제와 안보"라며 "우리 경제에 해가 된다면 그것은 반경제 세력이라고 볼 수 있고 안보에 해가 된다면 반안보 세력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반경제, 반안보 세력이 있다면 그것도 반국가 세력이 될 수 있지 않으냐"며 "실제 국가 이익에 반하는 안보, 경제적 주장을 하거나 책동하는 세력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윤 대통령도) 그 부분을 지적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메시지는 일관되지만 메시지는 시간과 장소, 상황(TPO)에 따라 뉘앙스는 조금씩 변하기 마련"이라면서 "어제 참석한 단체는 1954년 6·25전쟁 당시 반안보 세력으로부터 (나라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만든 조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윤 대통령이 차관급인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에 임명한 김채환 전 서울사이버대 전임교수를 둘러싸고 '가짜뉴스', '극우 유투버' 논란이 있는 것에 대해 "교육과 소통능력이 뛰어난 분을 찾았고 합당하다 판단해 임명했다"고 일축했다.

이어 "가짜뉴스로 공무원을 교육할 것이라는 것 일방적인 주장으로, 어떻게 이끌어 가는지는 잘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