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3배, 법인세 100% 감면...한국판 '2차전지 밸리' 꿈꾸는 새만금

2023-06-29 17:02

새만금 투자진흥지구 위치도 [사진=새만금개발청]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일부 지역이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되면서 '2차전지 클러스터'로 떠오르고 있다. 법인세, 소득세 등을 100% 감면하는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된 만큼 기업들의 투자가 촉진돼 향후 10조원의 기업 성과 유치도 기대된다.  

29일 새만금개발청(이하 새만금청)에 따르면 새만금위원회는 지난 28일 제30차 새만금위원회를 개최해 '제1호 새만금 투자진흥지구 지정계획'을 논의, 심의·의결했다. 

이번에 지정된 제1호 투자진흥지구는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1·2·5·6공구에 위치했다. 지정 면적은 여의도의 약 2.8배인 8.1㎢(245만평)에 달한다. 투자진흥지구 내에 창업하거나 사업장을 신설하는 기업은 3년간 법인세·소득세가 100% 감면되고, 이후 2년간은 50% 감면된다.  

투자진흥지구는 투자자에게 법인세·소득세를 감면하는 세제혜택 및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일종의 경제특구다. 이번 새만금 투자진흥지구를 포함해 제주 투자진흥지구,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투자진흥지구 등 총 3개 지구가 있다. 제주나 아시아문화중심도시는 관광이나 문화산업으로 집중이 돼 있다. 반면 새만금은 기업 유치를 강조해 산업 위주로 구성돼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새만금청 관계자는 "새만금 지구는 산업 업종이 다양하고 금액이나 제한 요건도 다른 두 곳의 투자진흥지구에 비해 유연하다"면서 "새만금개발청장이 투자촉진에 유리한 지역을 직권으로 지정할 수 있어 기업의 행정절차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새만금청은 이번 지구 지정으로 약 6조원의 투자 및 4800여 명의 고용을 예상하고 있다. 사업장 신설 예정인 7개사가 2조2172억원의 투자 및 1560명을 고용한다. 산업단지 잔여 부지에 추가 투자유치에는 약 3조7821억원의 투자 및 3234명의 고용창출이 예상된다. 

향후 투자 성과 기대 금액은 10조원에 달한다. 새만금 국가산단은 이번 정부 출범 이후 총 30건, 6조6000억원의 기업유치 성과를 달성했다. 현 정부 출범 전까지 약 9년간 입주계약 체결 실적(33건, 1조5000억원)의 4배를 초과하는 규모다.  

특히 2차 전지 기업은 양극재·음극재 등 소재산업,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등 밸류체인 핵심기업이 입주했다. 이달에만 15개사가 입주했고 4조7000억원에 달하는 투자 성과를 올리고 있다. 

새만금청 관계자는 "2차 전지 기업들끼리 입소문이 나면서 새만금 산단이 활성화됐다"며 "3~4조 규모로 추가 투자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현재 확정은 안 됐지만 유치에 성공하면 목표치인 10조원 달성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만금청은 나머지 공구 조성을 위해 매립을 최대한 앞당길 예정이다. 내년에 매립 예정이던 3·7·8공구는 올 하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관계부처와 적극적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다.

국가산단은 현재 9개 공구가 조성 중이다. 1·2공구는 조성이 완료 돼 기업이 입주된 상태고, 5·6공구는 올해 말 완료 예정으로 기업 대상으로 한 입주 분양도 거의 끝난 상태다.  

아울러 향후 인력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청 내에 에너지 인력센터를 만들어 2차전지 인력 교육 준비나 인력 수요도 파악 중이다. 또한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 수변 도시를 조속히 조성해 산단 주거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