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양자 석학 "한국 반도체 기술이 양자기술 시대에 기회 가져다줄 것"
2023-06-27 20:47
정부가 국가 차원의 양자기술 중장기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세계적인 양자 석학들은 한국의 적극적인 투자와 반도체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러한 성과가 글로벌 양자기술 시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2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양자기술 전시회 '퀀텀 코리아 2023'에서 양자 석학들이 기자들과 만나 양자기술 발전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김정상 듀크대 교수, 존 마르티니스 U.C 산타바바라 교수, 찰스 베넷 IBM 리서치 펠로우, 김명식 임페리얼칼리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한국의 반도체 기술이 양자 컴퓨터 개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자 컴퓨터에 필요한 집적 기술이나 양자포획 기술 등이 반도체 공정과 일치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존 마르티니스 교수는 한국이 반도체 공정과 기술을 바탕으로 양자 컴퓨터 시장에서 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은 양자기술 분야에서 운이 좋았다. 양자 컴퓨터가 자리 잡기 전부터 관련 연구가 시작됐고, 2000년대 들어 자본 투자가 지속 늘어났다"며 "한국에서 다양한 양자 관련 사업이 펼쳐지고 있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다. 한국은 반도체 관련 우수한 기술을 갖추고 있으며, 이것이 큰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찰스 베넷 펠로우는 "한국은 상대적으로 작은 나라지만, 과학계에서 위상은 이보다 더 크다. (양자 프로세서가) 실리콘을 재료로 하지만, 기술 기반은 반도체와 동일하다. 한국은 이 분야에서 아주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김정상 교수는 선택과 집중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하드웨어 등 기초연구는 늦었지만, 소프트웨어나 응용 분야는 기반이 없이도 시작할 수 있다. 한국은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양자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산업 분야를 개척하고, 어떤 분야에 집중할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글로벌 공급망에서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자산업 역시 복잡한 공급망으로 얽혀 있으며, 한 나라에서 공급망의 모든 영역을 담당할 수는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때문에 우리나라가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잘할 수 있는 부분을 파악하고 파고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명식 교수는 한국의 양자기술 수준을 어느 정도로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양자 컴퓨팅은 여러 기술이 복합적으로 필요하다. 한국이 양자 컴퓨터를 직접 개발하겠다고 한다면 이 스펙트럼에서 현재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한국이 목표한 1000큐비트 양자 컴퓨터 실현 가능성에 대해 "목표는 현실성 있는 것만을 삼는 것이 아니다. 타당한 목표인지 보다는 좋은 목표인지가 더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은 좋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상 교수는 인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차세대 양자 컴퓨터에서 앞설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진취적인 생각과 도전적인 생각을 가진 연구자가 나와야 한다.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2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양자기술 전시회 '퀀텀 코리아 2023'에서 양자 석학들이 기자들과 만나 양자기술 발전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김정상 듀크대 교수, 존 마르티니스 U.C 산타바바라 교수, 찰스 베넷 IBM 리서치 펠로우, 김명식 임페리얼칼리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한국의 반도체 기술이 양자 컴퓨터 개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자 컴퓨터에 필요한 집적 기술이나 양자포획 기술 등이 반도체 공정과 일치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존 마르티니스 교수는 한국이 반도체 공정과 기술을 바탕으로 양자 컴퓨터 시장에서 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은 양자기술 분야에서 운이 좋았다. 양자 컴퓨터가 자리 잡기 전부터 관련 연구가 시작됐고, 2000년대 들어 자본 투자가 지속 늘어났다"며 "한국에서 다양한 양자 관련 사업이 펼쳐지고 있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다. 한국은 반도체 관련 우수한 기술을 갖추고 있으며, 이것이 큰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찰스 베넷 펠로우는 "한국은 상대적으로 작은 나라지만, 과학계에서 위상은 이보다 더 크다. (양자 프로세서가) 실리콘을 재료로 하지만, 기술 기반은 반도체와 동일하다. 한국은 이 분야에서 아주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김정상 교수는 선택과 집중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하드웨어 등 기초연구는 늦었지만, 소프트웨어나 응용 분야는 기반이 없이도 시작할 수 있다. 한국은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양자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산업 분야를 개척하고, 어떤 분야에 집중할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글로벌 공급망에서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자산업 역시 복잡한 공급망으로 얽혀 있으며, 한 나라에서 공급망의 모든 영역을 담당할 수는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때문에 우리나라가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잘할 수 있는 부분을 파악하고 파고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명식 교수는 한국의 양자기술 수준을 어느 정도로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양자 컴퓨팅은 여러 기술이 복합적으로 필요하다. 한국이 양자 컴퓨터를 직접 개발하겠다고 한다면 이 스펙트럼에서 현재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한국이 목표한 1000큐비트 양자 컴퓨터 실현 가능성에 대해 "목표는 현실성 있는 것만을 삼는 것이 아니다. 타당한 목표인지 보다는 좋은 목표인지가 더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은 좋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상 교수는 인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차세대 양자 컴퓨터에서 앞설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진취적인 생각과 도전적인 생각을 가진 연구자가 나와야 한다.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