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바그너 수장, 개인 야망에 러 배반…대응 가혹할 것"

2023-06-24 17:17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자국 TV 연설에서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을 경고하고 반역 가담자를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군사 반란을 일으킨 자국의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에 "반란 가담자를 모두 처벌하겠다. (반란을)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에서 "(러시아는) 등에 칼이 꽂히는 상황을 목격하고, 반역에 직면해 있다. 우리의 대응은 가혹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군을 상대로 무기를 든 모든 이들은 반역자다. 러시아군은 반역을 모의한 이들을 무력화하도록 필요한 명령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바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와 보로네즈시를 장악한 상태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로 북진을 개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로스토프주 로스토프나노두의) 행정기구 작동이 실질적으로 중단됐다. 상황이 어렵다"며 "상황 안정을 위해 단호하게 조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개인 야망으로 러시아를 배신했다고 직격했다. 반란 가담자에게는 "속임수나 위협으로 인해 범죄적 모험에 휘말리고 무장반란이라는 중대범죄의 길로 내몰린 이들에게도 호소한다. 지금은 전체 군의 단결이 필요한 때다. 우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프리고진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자신의 용병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을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는 바그너그룹의 반격에 대비해 모스크바에 대테러 작전 체제를 발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