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학교 답안지도 유출…4세대 나이스 오류에 현장 '혼란'

2023-06-23 15:57

4세대 교육행정 정보시스템 나이스 홈페이지 [사진=나이스 홈페이지]


4세대 교육행정 정보시스템 나이스(NEIS)에서 일부 학교 기말고사 문항정보표(답안지)가 인쇄되는 오류가 발생해 현장 혼란이 커지고 있다.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 등 전국 시도교육청은 이날 '(긴급)4세대 나이스 개통에 따른 업무협조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보냈다. 학교가 시험문제 유출에 대비해 시험 문항과 답지 순서를 바꿔 달라는 내용이다. 

경기도교육청은 공문에서 "23일 시험을 치르는 학교는 계획대로 시험을 진행하되 학교 협의에 따라 필요한 경우 시험 일정을 조정하고, 문제가 발견되면 교육청 평가 업무 담당자에게 유선 보고하고 사후 처리해 달라"고 안내했다.

서울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4세대 나이스 시스템은 교육부가 2020년 9월부터 2824억원을 들여 개발했다. 하지만 개통 첫날인 22일부터 로그인이 안 되는 등 오류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학생 성적 관련 기록도 이전 나이스에서 제대로 옮겨지지 않았다.

여기에 기말고사 관련 다른 학교 시험 정답까지 인쇄돼 현장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서울·경기 지역 중·고교에서 이 같은 오류로 신고가 7건 접수됐다. 중간·기말고사 답안 출력 기능인 '지필평가'-'문항정보표 관리' 정보가 다른 학교 답안으로 제공되는 사태가 빚어진 것이다.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인쇄까지 다 마친 상태인데 경제적 손실을 어떻게 할 것이냐"며 "단기간 내에 문제를 바꾸면 오류가 날 수 있어 학교마다 난리"라고 토로했다. 

나이스 시스템 개통 시기를 두고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1년 중 교사들이 가장 바쁜 시기인 수행평가 기간에 새로운 시스템을 개통했다는 지적이다.

교육부는 문항정보표 출력 기능을 중지하고 정보기술(IT) 솔루션 업체를 통해 오작동한 솔루션을 점검하고 작동하는지 검증하고 있다. 기말고사 문항·답지 순서 변경 등을 안내하라고도 요청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문항정보표 출력 기능을 중지했지만, 학교 현장에서 충분히 오프라인으로 처리가 가능한 자료"라며 "더는 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안 되는 만큼 철저히 (솔루션을) 검증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