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원, 한국여자오픈 우승으로 '메이저 사냥꾼' 등극

2023-06-18 17:20
KGA DB그룹 제37회 한국여자오픈 FR
홍지원 연장 승부 끝에 우승컵 차지해
정규 투어 두 번째 우승 역시 메이저 대회
'메이저 사냥꾼' 등극…잔여 메이저는 3개

티샷 중인 홍지원. [사진=대회조직위]

홍지원이 한국여자오픈 우승으로 메이저 사냥꾼에 등극했다. 통산 2승 모두 메이저 우승이다.

홍지원은 18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 남·동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한골프협회(KGA) 주관 DB그룹 제37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3개, 더블 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김민별, 마다솜과 연장 승부를 펼쳤다. 홍지원은 연장 2차전 버디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 3억원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카드 3년을 받았다. 정규 투어 두 번째 우승이다. 두 번 모두 메이저 우승이라 '메이저 사냥꾼'으로 등극했다.

1번 홀 버디로 출발한 홍지원은 2번 홀 더블 보기와 3번 홀 보기로 점수를 잃었다. 5번 홀 버디로 만회를 시도했으나 9번 홀 보기로 무마됐다.

10번 홀부터 다른 사람처럼 플레이하기 시작했다. 10번 홀부터 12번 홀까지 3홀 거푸 버디를 낚았다. 15번 홀 버디를 추가했으나 16번 홀 보기를 범했다. 마지막(18번) 홀에서는 파를 기록했다. 

276타를 쌓은 홍지원, 김민별, 마다솜은 연장 승부를 펼쳤다. 3명 연장은 대회 역사상 처음이다. 1차전에서는 세 선수 모두 파를 기록했다.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빗나갔다. 김민별이 다잡은 우승을 놓쳤다. 연장 2차전 깃대 위치가 바뀌었다. 그린 중앙 쪽으로 옮겨졌다.

마다솜의 티샷은 페널티 지역으로 빠졌다. 홍지원이 먼저 두 번째 샷을 시도했다. 공이 깃대와 70㎝ 거리에 떨어졌다. 김민별의 공은 깃대와 먼 거리에 멈췄다. 

김민별과 마다솜이 퍼트를 시도했지만 모두 빗나가고 말았다. 마다솜은 보기, 김민별은 파. 홍지원의 짧은 버디 퍼팅이 남았다. 부드럽게 공을 굴려 넣었다. 우승이다. 홍지원이 그린 위에서 환호했다.
 

그린 위에서 홀을 바라보는 홍지원. [사진=대회조직위]

홍지원은 "얼떨떨하다. 전반 9홀에서는 우승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장타자가 아니다. 내 무기는 정확도다. 자신감을 가졌다"며 "'코스가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성적이 잘 난 것 같았다. 타수를 잃어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홍지원은 "예상치 못하게 메이저 대회에서 2승을 기록했다. 남은 메이저 대회 우승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홍지원은 지난해 8월 메이저 대회인 한화 클래식에서 생애 첫 승을 기록했다. 이번 우승은 10개월 만이다. 정규 투어 두 번째 우승으로 기록됐다. 이번 대회 역시 메이저다. 내셔널 타이틀 대회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 남은 메이저 대회는 3개다. 모두 하반기에 편성돼 있다. 8월 한화 클래식, 9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 10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다. 홍지원이 남은 메이저에서 우승을 추가할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편 베스트 아마추어는 김민솔에게 돌아갔다. 김민솔은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부문 여자부 금메달을 기대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