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신도시에 GTX 연장 가능성도... '반도체 후광' 평택, 공공택지 선정에 기대감 '쑥'

2023-06-18 18:13

[사진=국토교통부]


"평택지제역세권 공공택지 발표 다음 날 문의 전화만 20통 이상 왔어요" (경기 평택시 지제동 A중개업소 대표)

지난 3월 삼성전자의 용인시 내 300조 투자 발표로 인해 일부 반사이익을 누렸던 평택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평택시 평택지제역 역세권에 미니 신도시급의 3만3000가구가 들어서는 신규 택지를 조성하기로 하면서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와 GTX-C 노선 연장 등 교통 인프라 구축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면서 해당 지역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평택시 부동산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정부의 평택지제역세권 공공택지 발표 이후 집을 매매하기 위한 문의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등 현장이 들썩이고 있다. 

정부는 앞서 지난 15일 경기도 평택 지제역 인근을 신규 공공택지로 지정했다. 여의도 1.6배에 달하는 부지(453만㎡)에 3만3000가구 규모의 주택이 들어선다. 전체 주택 공급량의 절반가량은 공공분양주택인 ‘뉴홈’으로 채운다. 정부는 평택지제역 역세권을 경기 용인시와 화성시, 평택시로 이어지는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의 배후 도시로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A중개업소 대표는 "정부 발표 이후 문의가 쇄도하니까 집을 내놨던 매도자들이 금액을 올리거나 매물을 거둬들이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실제 계약하려 했던 매수자들 가운데는 헛걸음을 하는 일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평택 역세권에 GTX-A와 C노선의 연장을 추진하기로 한 것도 평택시 부동산 시장을 자극하고 있다. 현재 A노선은 타당성 결과를 제출해 둔 상태고, C노선은 주변 지방자치단체와 협의 중인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 지제역에 GTX 노선이 추가되면 모두 5개의 철도 노선이 지나게 돼 교통 편의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평택지제역에는 수서고속철도(SRT)와 지하철 1호선이 지나가며, 2025년부터는 KTX 수원발 열차가 정차한다. 

평택시 지제동 B중개업소 관계자는 "3월에 삼성전자가 용인시에 투자를 발표했을 때는 평택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곳이 아니라서 엄청난 특수효과를 누리지는 못했다"며 "현재 GTX 노선 연장이 기정사실로 되면서 기대감이 커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공공택지 발표에 앞서 평택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멈춰선 만큼 발표 이후 시장 변화도 주목된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평택시의 6월 둘째 주(12일 기준) 매매가격 변동률은 0.03%로 전주(-0.02%) 하락세를 벗어나 상승 전환했다. 

평택시 소사동 인근 C 중개업소 대표는 "급매물이 다 소진되면서 가격도 점점 올라가고 있다"며 "우리 단지뿐만 아니라 평택시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렇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로 평택지제역세권 일대 기존 구축 매입을 검토하는 수요가 유입되면서 장기적으로 거래량과 가격이 동반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평택은 일자리가 많고 인구도 계속 늘고 있는 지역"이라며 "택지가 공급되면 주거는 물론 생활 인프라도 같이 개선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