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공세 속 '단비' 될까...정부·이통사, 국내 콘텐츠 업계에 5200억원 투자
2023-06-15 17:00
과기정통부, 기업은행·이통사와 협력해 지원금 5200억원 조성
KT 강국현 "국내 콘텐츠 생태계 선순환 유지하려면 망 이용대가 받아야"
국내 OTT "균등한 투자·지원보다 선택과 집중 필요"
KT 강국현 "국내 콘텐츠 생태계 선순환 유지하려면 망 이용대가 받아야"
국내 OTT "균등한 투자·지원보다 선택과 집중 필요"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종호 장관 주재로 서울 중구 1인 미디어 콤플렉스에서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투자 활성화 및 금융지원 확대방안' 발표회를 진행했다
행사에서 정부와 산업계는 총 5200억원 규모 재원을 마련해 국내 콘텐츠 기업에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국내 콘텐츠 업체와 글로벌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고 제작비 증가로 국내 콘텐츠 업체의 재정난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서다.
이에 정부는 OTT·메타버스·창작자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를 1000억원(2023년 400억원, 2024년 600억원) 규모로 새로 조성하기로 했다.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은 800억원 가량의 금융 지원을 한다. 기업은행은 우수 미디어·콘텐츠 스타트업에게 3년에 걸쳐 100억원을 지원하고, 신용보증기금은 미디어·콘텐츠 기업에 올해 700억원 규모의 대출 보증을 제공한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유료방송 3사 등 산업계에서 콘텐츠 업계에 3400억을 별도로 투자하는 것이다. 유료방송 3사는 글로벌 OTT 공세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약 3000억원 규모의 콘텐츠 공동수급 브랜드 '아이픽'을 운영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동통신 3사도 올해 440억원 규모 KIF펀드를 조성해 미디어·콘텐츠 업체에 투자한다.
이날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사장)은 "미디어·콘텐츠 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만들려면 망 이용대가가 중요하다"며 "방송통신발전 기금이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지원하는 데 더 사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OTT 공세에 국내 유료방송과 콘텐츠 사업자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 관련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국내 OTT 적자가 계속돼 안타깝다. 미디어·콘텐츠에 대한 투자·지원이 균등하게 배분됐다면 이제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시기다.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이날 2023년 디지털 분야 정책자금 지원 정책을 발표하고 인공지능(AI), 클라우드, AI 반도체, 양자 등 글로벌 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산업에 1조3100억원 규모의 지원을 하기로 했다. 특히 전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의 공세에 직면한 AI 반도체 업계에는 산업은행 3000억원, 기업은행 1200억원, 신용보증기금 1100억원 등 총 5300억원 규모의 대출과 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