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가속페달에 뉴질랜드 1분기 0.1% 역성장…경기침체 진입

2023-06-15 11:30
GDP, 2개 분기 연속 역성장
호주, 금융위기 이후 첫 장단기금리역전 발생

[사진= AP·연합뉴스]



뉴질랜드가 경기침체에 진입했다.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뉴질랜드 통계청은 이날 뉴질랜드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이 0.7% 감소한 데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통상 GDP 성장률이 2분기 연속 역성장하면 기술적 경기침체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
 
1분기 GDP 성장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2.9% 성장했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1분기 GDP 전망치는 전 분기 대비 0.1% 감소, 전년 동기 대비 2.6% 성장이었다. 
 
사이클론 헤일과 가브리엘 등 악천후로 운송 부문이 타격을 입은 데다가 교사들이 파업을 단행하면서 교육 서비스가 중단된 점 등이 GDP에 악영향을 미쳤다.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긴축도 침체를 불렀다.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5.5%로 결정했다. 이는 14년 만에 최고치다. 경기침체 소식이 전해진 후 미국 달러 대비 뉴질랜드 달러 가치는 0.23% 하락했다. S&P/NZX 50 지수가 0.144% 오르는 등 주식 시장은 큰 변화가 없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전환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추가 금리인상의 문을 열어둬야 한다는 조언이다.
 
뉴질랜드가 경기침체에 진입하면서 호주 경제를 향한 비관론도 커지고 있다. 이날 호주 국채 금리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낮은 장단기 금리 역전이 발생했다. 10년물 국채 금리와 3년물 국채 금리가 간 격차는 -1bp(1bp=0.01%포인트)로, 호주의 고용 보고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단기 금리가 급등했다.

트레이더들은 금리인상 사이클이 길어지면서 호주가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호주 중앙은행(RBA)은 이달 초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4.1%로 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