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 86세 일기로 별세
2023-06-12 19:07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12일(이하 현지시간) 8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BBC 등 외신들이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 델라 세라를 인용해 보도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지난 9일부터 밀라노의 산라파엘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병세가 악화해 사망했다. 그는 앞서 올해 4월부터 6주간 만성 골수 백혈병과 폐 감염으로 인해 이 병원의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2020년 코로나19 감염 이후 건강 문제가 반복됐고, 특히 최근 수개월 동안 여러번 심각한 문제를 앓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986년에 이탈리아의 유명 축구구단 AC밀란을 인수해 구단주로도 유명했던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입지전적인 커리어만큼이나 숱한 스캔들과 범죄 행위에 연루되기도 했다. 재임 기간 중 미성년자 성매매를 비롯해 불법도청, 탈세 등 각종 범죄 행위를 저지른 것이 발각되면서 많은 비난을 받았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자서전을 집필한 작가 앨런 프리드먼은 그를 가리켜 "전후 이탈리아 역사에서 매우 역사적인 인물"이라며 "베를루스코니는 논란이 많은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90년대에 여러 면에서 이탈리아의 정통 대중주의자였다"며 "그는 논란이 많지만 또한 지지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는 성명을 내고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를 가리켜 "위대한 사람이자 위대한 이탈리아인"이라고 칭했다.
구이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사망이 "엄청난 공허함"을 남겼다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한 시대가 끝났다"고 밝히면서 "나는 그를 매우 사랑했다. 안녕 실비오"라고 글을 남겼다.
로이터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사망으로 인해 향후 수개월 동안 이탈리아 정치에 파장이 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포브스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재산은 약 70억 달러(약 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